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 울산동구당원협의회 안효대 위원장, 권명호 동구청장, 시·구의원들이 5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노동자 다 죽이는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자유한국당 울산동구당원협의회 안효대 위원장, 권명호 동구청장, 시·구의원들이 5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노동자 다 죽이는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울산의 현대가(家) 두 대기업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의 구조조정 문제가 울산지역 6·13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양대 기업이 일감부족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소식에 울산 정치권은 진보와 보수에 여당까지 가세해 구조조정 반대를 외쳤다.
자유한국당 울산 동구당원협의회는 단체장과 지방선거 예비후보를 동원해 삭발식을 하며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고, 민중당은 울산시장 예비후보와 국회의원 재선거 주자까지 나서 연일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 분위기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예비후보는 구조조정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 울산 동구당협은 5일 오전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안효대 당협위원장과 권명호 동구청장, 시·구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노동자의 희생만 요구되어선 안 된다"며 "노동자들을 다 죽이는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단체 삭발식을 하며 구조조정 반대 의지와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
안 위원장 등은 기자회견문에서 "동구 주민들은 수년째 조선업 불황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면서도 회사와 지역사회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고 견뎌왔다"면서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이달 중 2,000여 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소식은 그나마 조금씩 살아나던 동구의 경기에 또 다시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회사도 경영 여건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으나, 당장의 어려움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조선업 경기회복에 대비해 당장 생계를 위협받게 되는 근로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및 고용유지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부터 수주가 조금씩 늘고 있어, 내년이면 조선업이 회복 될 거라는 전문기관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지역 경기가 나아질 텐데, 이런 시기에 굳이 또다시 모두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당 권오길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가 5일 현대차 등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민중당 권오길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가 5일 현대차 등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울산 동구 고용위기지역 지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을 반대한다"면서 "그러나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근본적인 문제와 제도적 개선의 관점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민중당 권오길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는 이날 "현대차 관리직 권고사직, 현대중공업 대량 인원감축 등 다가오는 구조조정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국회로 가면 재벌기업의 구조조정을 저지하고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사정 협의체 구성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했던 '희망퇴직 남용 방지법'을 즉시 발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후보는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지난 3일 2,400명 규모(사무직 400명, 생산직 2,000명)의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희망퇴직, 조기정년이라 에둘렀지만 명백한 대량 정리해고다"면서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현상이 심화됐다고 하지만 비겁한 변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현대중공업은 2016년부터 이미 흑자로 돌아섰고,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내년부터 본격 성장세로 돌입한다고 밝혔고, 정부 관계부처 합동자료도 2022년에는 예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 전망했다"며 구조조정의 부당성이 부각시켰다.
그는 또 "현대기아차, 현대중공업의 의도는 정규직을 줄이고 필요한 인력은 비정규직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라며 "재벌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과 구조조정에는 노동자의 삶과 미래는 없으며, 오로지 인건비라는 명목의 장부상 숫자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최성환기자 cs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