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에 이어 굴삭기 제조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변압기 등을 만드는 현대일렉트릭 역시 조만간 희망퇴직 접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기로 했다. 접수일과 퇴직조건은 앞서 희망퇴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과 같다. 퇴직자에게는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치 임금과 자녀 장학금 등을 지원한다.

만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정년 선택제도 실시한다. 조기정년 희망자에겐 희망퇴직자와 동일한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60세까지의 근속 포상금 지급 등 정년퇴직에 준하는 처우를 한다.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달리 현대건설기계는 경영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현대중공업은 2015~2016년 수주 부진의 여파가 2년 후인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2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배경이다.

반면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매출액 1조 8,867억 원, 영업이익은 952억 원을 기록했다. 러시아, 중국 등 신흥시장 판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도 조만간 희망퇴직 접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전력기기 수요가 줄고 미국에서 변압기 반덤핑 관세 이슈가 불거지는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