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대진표가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자유한국당 김기현, 민중당 김창현이 대결하는 3자 구도로 완성된데 이어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후보구도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당초 공식 출사표를 냈거나 출마가 예상되던 인물은 여야와 무소속에 이르기까지 9명에 달하며 후보난립이 예상됐다.
 무엇보다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북구의 두터운 노동자 표심을 노린 노동계 출신 인사들이 여야에 걸쳐 출사표를 던지면서 노동계 후보 간의 대결 양상이 두드러졌었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과 당내 교통정리 등을 거치면서 노동계 출신 인사를 포함해 2~3명이 탈락해 선거를 2개월여 앞둔 8일 현재 여야 각 정당의 예비후보 내지 출마예상자는 7명 선으로 압축된 상태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지난 2월 12일 출마를 선언했던 신진규 전 한국노총 울산본부 의장은 지난달 19일 "보수의 승리를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돌연 출마 포기를 선언했고,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냈던 정갑득 전 현대차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7일 "진보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예비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처럼 진영 내 한 차례 조율을 거친 여야 각 정당의 예비후보 구도는 민주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단수인 상태다.
 물론 정식 후보 공모가 진행되면 자유한국당의 경우 복수 후보 구도가 예상되고 있고, 본선 대진표의 완성까지는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과정이 남아 있지만, 현재의 예비후보 등록 상황으로 미뤄볼 때 북구 재선거는 4파전이 유력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현재 진행 중인 광역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번 주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북구 재선거의 본선 구도는 이달 말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당별 공식 예비후보를 보면, 울산지역 첫 국회의원 배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상헌(63) 북구지역위원장과 영입파인 이경훈(57) 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합 중이다.
 고토(故土) 회복에 나서는 자유한국당에선 윤두환(63) 전 의원이 지난 3일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강석구(57) 전 북구청장이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표밭은 누비고 있다.
 또 정의당에선 조승수(55) 전 의원이 민중당의 권오길(51)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과의 후보단일화를 1차 목표로 뛰고 있다.


 곧 본선 주자를 뽑기 위한 공천 작업을 앞둔 민주당과 한국당에선 후보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고, 진보 단일후보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이상헌 예비후보 측은 예선 상대인 이경훈 예비후보의 전과를 문제 삼고 후보 자질론을 부각시키고 있고, 이경훈 후보는 노동자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당의 후보 낙점은 경선 대신 전략공천으로 분위기가 돌아가고 있다. 최근 홍준표 당 대표가 울산 북구 재선거를 찍어 '전략 공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윤두환 예비후보는 북구에서 자유한국당의 유일한 대안이라며, 홍 대표의 전략공천 언급은 자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직 출사표를 내지 않고 있는 박대동(67) 전 의원은 한국당 공천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과 제1야당의 후보는 공천 절차를 거쳐 조만간 드러나겠지만,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판세의 최대 변수인 진보진영의 단일화는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진보단일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에선 노동자 표심을 내세워 정의당 조승수 예비후보와 민중당 권오길 예비후보 측을 압박하고 있지만, 양 후보간 단일화 방식에서 좀처럼 논의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난 6일 민주노총이 제안한 북구 사업장 조합원 50%, 일반 여론조사 50%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 민중당 울산시당이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정의당에선 아직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진보 후보단일화는 국회의원 재선거와 북구청장 후보까지 물린 사안이기 때문에 양당이 단일화 방식에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각자도생으로 갈 경우 북구 재선거는 어느 쪽도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물고 물리는 혼전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