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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은 울산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근대화의 기적의 산실이다. 그 태화강이 지난해에만 둔치 일원에서 726건의 행사를 소화했고 연인원 80만7,068명이 찾아와 생태복원의 현장을 목도했다. 이제 태화강은 하천연정 47.54㎞, 유역면적 644.32㎡로 '죽음의 강'에서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며 2013년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12선, 2015년 20선에 선정된 새로운 관광산업의 현장이 됐다. 바로 이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만드는 작업을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다.

그 첫 단초로 정원박람회도 이번주말 열린다. 울산시는 태화강 대공원 일대를 '지방정원'으로 등록, '국가정원' 등록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 대공원 일대인 중구 태화동 일원 91만3270㎡를 지방정원으로 등록했다. '태화강 지방정원'은 문화, 식물, 수변, 참여, 놀이 등 주제별 5종의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울산시는 이번 '태화강 지방정원' 등록에 이어 정부에 '태화강 국가정원'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순천만에 이어 국내 두 번째 국가정원이 된다. 국가정원 절차는 지방정원 등록(울산시장)-국가정원 신청(울산시장)-국가정원 지정(산림청장) 순으로 이뤄진다.

울산시는 국가정원 신청을 맞아 이번 주말인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정원박람회에는 해외 초청작가와 국내 특별초청작가, 공모작가, 시민, 학생 등이 만든 정원 64개가 선보일 예정이다. 태화강은 오염의 강에서 1급수가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복원돼 '생태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녹색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다. 십리대숲과 아시아버드페어가 개최된 철새공원은 한국관광 100선과 대한민국 제20대 생태관광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함께 울산시는 1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태화강비전 2040' 계획 수립에 나선다. 국가정원 지정 추진, 그랜드 관광벨트 사업 등으로 태화강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기존의 태화강 마스터플랜 등에 대중교통 등 접근성 등을 보태 태화강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번달에 '태화강비전 2040' 계획 수립에 착수, 연말까지는 이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태화강 마스트플랜이 수생 보전과 복원에 맞춰진 것이라면 이번에 만들어지는 '태화강비전 2040' 계획은 다양한 측면을 반영한 종합적 마스트플랜이라고 할 수 있다. 태화강의 접근성(대중교통)에서부터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를 연결하는 관광벨트와 도시계획·도시재생 영역에 이르는 큰 틀의 시각 반영한다는 것이다. 용역은 울산발전연구원이 맡아 용역비는 1억원이다.

태화강비전은 내부적으로 울산발전연구원과 시·구·군 담당과장(국장) 등으로 실무 TF 구성해 추진된다. 또 외부 전문가의 자문과 정책토론 등을 거치며 시민 참여단도 모집 운영된다. 이는 '울산비전 2040' 수립 때와 유사한 절차다.  태화강 비전 2040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사업' 추진, '태화강 정원박람회' 개최(4월) 및 태화강 그랜드 관광벨트 사업계획 발표에 따라 시민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태화강의 친환경적 가치 보전과 함께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써 관광인프라 수요를 충족하는 적극적 활용방안 모색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안 모색차원이다.

기존 태화강 정책비전들은 태화강 하천 기본계획, 태화강 마스터 플랜, 울산비전 2040 등에 담겨져 있으나 강변도로로 인한 접근성 부족, 문화·휴식공간 부족, 수변공간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부족, 배후지역 도시재생 미반영, 문화시설, 역사유적, 전통시장 등과의 연계성 부족 등의 한계점이 노출된 상태다.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계획에 관광이나 교통, 도시재생 등과 엮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과 추진을 통해 태화강의 가치를 높여 나갈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것이 '태화강 비전 2040'의 모토다.

용역과 국가정원 추진 등으로 통해 태화강은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울산시가 추진한 서명운동을 통해 국가정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조차 몰랐던 많은 울산시민들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아낌없이 동참했다. 서명 운동에 참여한 시민이 2개월만에 12만명을 돌파했다. 엄청난 관심이다. 이는 태화강의 가치를 시민들이 스스로 알아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말 그대로 태화강은 다른 국가정원 후보지와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가진 국가정원 후보지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문제는 태화강이 왜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야 하는지를 정부에 확실하게 설명하고 시민들의 의지를 담아 정부에 분명한 의지를 전달하는 일이다. 순수한 시민들의 의지를 담아 철저한 준비로 국가정원 지정에 매진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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