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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바른미래당 울산시당 공동위원장이 11일 남구 태화강둔치 수소전기하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이영희 바른미래당 울산시당 공동위원장이 11일 남구 태화강둔치 수소전기하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6·13 지방선거를 2개월 앞두고 울산광역시장 선거 후보구도가 3파전에서 4파전으로 재편됐다.
 울산지역 인재 영입에 실패하면서 울산시장 후보 공석이 예상되던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이영희 공동 시당위원장을 울산 대표 주자로 내세웠다.
 바른미래당의 출전으로 울산시장 본선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철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김기현, 진보단일후보인 민중당의 김창현 예비후보가 대결하는 4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영희 공동 시당위원장은 11일 오전 태화강 둔치의 수소전기하우스에서 주요 당직자, 당원 등과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낡고 부패한 제1야당을 교체하고, 무능하고 위선적인 집권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바른미래당의 울산시장 후보로 나선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어 "이제 통합과 협치로 바른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네덜란드식 협치,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사회통합을 추진하고, 기적의 일자리 나누기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재난 수준인 청년실업을 해결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이와 함께 "대안의 나눔경제로 경제 살리기와 공동체를 복원하고,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청년과 노인 등을 위한 울산형 셰어하우스를 충분히 공급하겠다"면서 "아울러 안전하고 스마트한 미래도시 울산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울산을 세계 최대의 수소자동차 도시로 만들고, 3D프린팅 산업을 울산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신인 격인 바른미래당 이 위원장의 출사표로 울산시장 선거의 후보구도가 4파전을 확대, 재편되면서 판세 변화에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일단 첫 울산집권을 노리는 민주당의 입장에선 보수 진영의 후보가 한명 늘었다는 점만으로도 선거판이 유리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로 받아들여진다.
 보수지지층의 표 분산을 고려한 판단이다.


 반면, 수성(守城)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당으로선 바른미래당의 시장 후보 출현은 악재로 여겨진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과 박빙의 승부를 벌여야 하는 힘겨운 판세에 바른미래당의 후보 등장으로 보수층의 표심이 이탈할 경우 수성 전략에는 적신호가 켜지기 때문이다.
 진보층의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는 민중당의 입장에서도 바른미래당의 시장 선거 출사가 달갑지 않은 눈치다.
 기본 여당과 제1야당에 진보 대표 주자가 맞붙는 3자 구도일 땐 진보단일후보의 선명성이 뚜렷하게 부각되지만,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선 이러한 상징성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의 입장에선 그동안 공석이던 울산시장 후보를 세우면서 지지층 결집의 구심점을 확보했다는 점이 수확이다.
 다만 원내에서는 제3당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데 비해 아직 울산의 당세는 미약하고 조직력도 한계가 있어 본선 득표력에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울산시장 선거는 여야 대표 주자인 민주당의 송철호 예비후보와 한국당의 김기현 시장이 양강으로 맞서는 판세 속에 바른미래당 이영희 예비후보와 민중당 김창현 예비후보가 틈새를 노리는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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