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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에는 여러 가치의 변화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 소중한 것들이 그 시대에는 별 쓸모없는 것이 돼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꿈, 희망, 사랑, 행복, 이런 가치들은 그 세상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꿈이 있어 가슴이 뛰고, 사랑이 있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 염원으로 지금 우리 군민들은 울주군이 미래 100년 뒤까지 '희망과 기회, 성장이 있는 행복도시'로 도약해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100년 뒤 여러분들 모두가 희망을 품고, 누구나 그 희망을 실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기회를 통해 저마다 삶의 성장을 누릴 수 있는 '행복울주'가 돼 있기를 염원합니다.

제 개인적인 얘기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많은 군민 덕분에 저는 2008년부터 10년 동안 3선 민선 군수로 일했습니다. 누군가 나를 믿고 성원해주고, 또 그 힘으로 제게 주어진 길에 혼신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 최대의 기쁨입니다.

군민과 함께 한 행복과 보람의 시간이 가득 넘쳤습니다. 물론 힘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앞만 보고 뚜벅뚜벅 걸었습니다. 새 길을 만들어 갔습니다. 마치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어려운 과정의 운동을 반복하는 것처럼 삶 또한 그렇습니다. 꿈을 이루는 과정도 그런 것입니다.

저는 군수이기도 하지만 1남 2녀를 둔 평범한 가장이기도 하며, 울주군민으로서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고향은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이며 시와 그림, 책과 술을 좋아하는, 낭만이 있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그래서인지 '낭만군수'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합니다. '낭만군수'로서의 삶을 조금이라도 보여 드리고 싶어 제가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펴낸 <일어나라>라는 책도 미래로 한 권 같이 보냅니다.

이 책을 보시면 저에 대해 좀 더 아실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이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감정으로 살아가는지 들여다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편지를 쓰면서, 많은 생각에 젖어 듭니다. 전심전력을 다해 군수로서 뛰었던 지난 10년과 함께 제 인생의 숱한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면서 반성도 하고, 새로운 희망도 갖게 됩니다. 도전의 꿈도 되살아납니다.

글로는 다 남길 수 없는 그 온 마음을 담아 100년 후의 여러분께 이 글을 남깁니다. 제 편지를 보면서 여러분들도 100년 후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나로 이어져 '울주'라는 이름의 역사 속에서 미래 천 년까지 함께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이 편지를 쓰는 내내 100년 후의 그 세상, 미래에 있을 여러분들을 보고 싶은 마음,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 마음을 제가 평소 좋아하는 시 구절로 대신하면서 이제 편지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당신과 내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만날 때
그것은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것이고
또한 사랑과 사랑이 만나는 것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날 때
세상은 꽃이 되고 별이 되고
사랑과 사랑이 만날 때
우리는 노래가 되고 시가 됩니다.
우리라는 이름의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라는 이름의 당신을,
우리라는 이름의 미래 세대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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