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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4일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울산 출신 국회의원 중에서 국회의장이나 국회부의장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6·13 지방선거에서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 차출이 예상보다 커 원내 1당 지위를 자칫 자유한국당에 내줄 수 있어서다. 이럴 경우 울산 출신의 5선인 정갑윤 의원(중구)과 4선인 강길부 의원(울주군)이 각각 한국당 내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 물망에 오를 수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역 의원은 최대 5명으로 꼽힌다. 민주당이 4명, 한국당은 1명이다.


민주당에서는 김경수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공천할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인천시장)·양승조(충남지사)·이상민(대전시장) 의원이 경선에서 이기면 마찬가지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의원직 사퇴 시한은 다음달 14일이므로 의장 선거가 이뤄지는 다음달 24일에는 민주당 의석수가 117석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당에서는 경북지사에 나선 이철우 의원이 경선에서 이기면 의원직을 내놓고 지방선거에 나서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당 의석수는 115석이다. 이 경우 민주당과 2석 차이인데, 이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해 의원직을 유지하면 1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국회의장은 관례적으로 최다 정당이 후보를 선출하고 본회의에서 의원 전원의 무기명 투표로 뽑는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2016년 6월 9일 오전 민주당에서 후보가 된 뒤, 오후에 진행된 본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287표 중 274표를 얻어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한국당이 관례를 깨고 '표결에 부치자'고 할 가능성도 있다.
또 한국당이 2석을 보충하기 위해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과 무소속 이정현 의원을 다음달 24일 이전에 영입한다면 민주당과 한국당은 117석으로 동수가 된다. 표 대결로 갈 경우 민주당에는 부담이다. 범여권과 범야권 의석수가 144석으로 동수이기 때문에 결과를 알기 어려워서다.
여야 현역 5명이 지방선거에 차출되면 의석수는 293석에서 288석으로 줄어든다. 범여권(민주당·평화와 정의·민중당·여권계 무소속·평화당계 바른미래당 의원)과 범야권(한국당·바른미래당·대한애국당·야권계 무소속 의원)이 표 맞대결을 벌이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민주당에서는 바른미래당에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에 부의장직 한 자리를 양보하면서 협조를 요청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표 대결까지 가지 않고 여당이 한국당 등에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 표가 많이 나오면 차기 국회의장이 선출되더라도 정통성 시비가 일 수 있고 향후 운영도 힘들어질 수 있어서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국회의장직을 놓고 싸움을 벌이기보다 향후 원구성에서 상임위원장에 대한 양보 등을 약속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바른미래당이 말로는 지원하겠다고 하고 실제로는 반대로 투표해서 우리를 물먹일 수 있다"고 말했다. 표결 시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현재 민주당에선 문희상·박병석·이석현 의원이 뛰고 있다. 한국당에선 서청원 의원과 울산 출신 정갑윤 의원, 심재철·원유철·이주영 의원 등이 있다.


당내에선 친박 핵심 인사나 검찰 수사, 국회의장이 아닌 다른 정치적 진로를 모색하는 중진 등을 제외하면 정 전 부의장과 심 부의장 정도가 여건이 조성될 경우 의장직에 도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정갑윤 의원이 상반기 의장 선거 후보군에서 서청원 의원에게 밀린 만큼 이번에는 정 의원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당이 국회의장 대신 국회부의장을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고, 후보군으론 울산 출신 강길부 의원과 유기준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당 내 일각에서는 "바른정당 복당파가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강길부 의원을 밀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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