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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실업률이 심각하다. '고용쇼크'로 불릴 만하다. 실업률이 19년 전으로 돌아갔다는 수치는 의미가 크다. 당시는 IMF 파동을 겪은 뒤였다. IMF에 버금가는 최근 취업률이나 실업률의 움직임은 속된 말로 '밑장 빼기' 수준이다.

그동안 한달이 멀다하고 곤두박질 치는 제조업 취업률은 이같은 고용 절벽을 예견해왔다. 꾸준히 줄어가는 주력 업종의 취업률에도 불구하고, 비주력업종인 건설업종이 버텨내면서 한동안 고용률은 상승하기도 했다.

5조 원 규모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프로젝트'에 투입된 플랜트건설 근로자들이 취업자 통계에 잡힌 결과였다. 단순 수치만 보고 일각은 안도했고, 또 다른 일각은 이들 단기 근로자들이 빠져나가면서 밀려올 '거대한 실업파동'을 예견하며 불안해했다.

당장 지난달부터 현실과 동떨어진 숫자 뒤에 숨어있던 암울한 고용환경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잔사유 프로젝트는 막바지에 달했고 이들이 빠져나간 건설업종의 거품이 빠지면서 고용률은 민낯을 드러냈다. 가뜩이나 중공업이 대량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입지가 좁아지면서 지역 경기 반등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결국 제조업의 붕괴는 대규모 실업자 양산이라는 등식을 초래한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산업구조를 다각화해야한다는 목소리는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울산 산업구조의 맹점은 늘 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 산업 비중은 30%에도 못미친다. 그런데 70%라는 과도한 편중률을 유지하고 있는 제조업은 고용 기여율이 서비스산업 절반도 안된다.

산업구조 재조정 없이 일시적 재정투입과 기업의 기간제 근로자 확보 등으로는 더이상 제조업 실업문제를 개선할수 없다. 이를 간과하면 울산은 결국 국가 부도사태에 버금가는 '실업 쓰나미'를 다시 겪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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