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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재보선 지역이 벌써 10곳에 달하면서 정치권에선 '미니총선'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여당의 정국 운영이 한층 탄력을 받거나, 반대로 원내1당이 뒤바뀌며 야권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이번 재보선 결과는 향후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준으로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울산 북구를 비롯해 서울 노원구병, 송파구을, 부산 해운대구을, 전남 영암·무안·신안군, 광주 서구갑, 충남 천안갑 등 모두 7곳이다.

여기에 광역단체장 후보로 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보궐선거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경남지사 후보로 김경수 의원이 나서게 되면서 경남 김해을이, 또 충남지사 후보로 양승조 의원이 선출되면서 충남 천안병이 보선 지역으로 각각 추가됐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이철우 의원이 경북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그의 지역구인 경북 김천이 보선 지역에 포함됐다.

여기에다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낸 박영선·우상호 의원과 경기지사에 출마한 전해철 의원,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박남춘 의원 등 4명이 아직 경선을 치르고 있어 결과에 따라 보선 지역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도권은 물론 충청·영남·호남 등 전국에서 골고루 재보선이 열리면서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전국의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 정치권은 벌써부터 사활을 건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울산 북구의 경우 민주당에선 이상헌 북구지역위원장과 노동계 영입인사인 이경훈 전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선을 벌인다.
한국당에선 윤두환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가운데 박대동 전 의원의 출전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에선 강석구 전 북구청장이 일찌감치 본선을 겨냥해 뛰고 있고, 진보진영에선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과 민중당 권오길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단일후보를 놓고 대결하고 있다.

서울 송파을에선 민주당은 송기호 지역위원장과 최재성 전 의원이 경선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 지역은 애초 바른미래당 소속 최명길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며 재선거가 열리게 된 곳이어서 바른미래당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또 서울 노원병에서는 민주당에서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당도 이에 대적할 후보를 물색 중이다.
이 지역 역시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대선 당시 의원직을 사퇴해 보궐선거가 열리는 곳으로,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준석 공동 지역위원장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충남 천안갑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이규희 전 지역위원장과 한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고, 한국당에서는 길환영 전 KBS 사장의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해운대구을에서는 민주당 윤준호 지역위원장이 당내 공모에 단독신청을 한가운데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바른미래당에서는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민중당에서는 고창권 부산시당 상임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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