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울산 울주군의원 선거 공천 내정자들이 16일 당협이 일방적으로 기호를 배정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당 군의원 공천 내정자들은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주군 당협이 원칙과 기준도 없이 일방적으로 기호를 배정했다"며 "불공정한 기호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역대 선거에서 울주군 당협은 관례에 따라 공정하게 추첨으로 기초의원 후보 기호인 가, 나, 다를 부여해왔다"면서 "그런데 이번 공천자를 두고는 원칙과 기준도 없이 기호를 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제로 "울주군 가선거구에서는 첫 출마하는 정치신인에게 가 기호를 배정하고, 지난 선거 출마해 낙선한 후보에게는 나 기호를, 현역 의원에게는 다번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울주군 나선거구에선 지역특성 안배 차원에서 인구가 많은 범서 출신이고, 지난 선거에 나왔다가 낙선한 후보에게 가번을 부여하고, 첫 출마하는 후보에게는 나번을 부여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들은 이 뿐만 아니라 "울주군 다선거구에선 가번을 상북면 출신 후보에게 주었는데, 그 이유인 즉 공단이 많고 지역이 넓어서라고 했고, 나번은 상북면보다 인구가 3.5배나 많은 언양 출신에게 부여했으며, 다번은 현역의원에게 주었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이 자리에 나온 후보들은 어려운 시절 꿋꿋하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지켜온 후보들인데 전원 나번을 부여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당협이 사적인 감정으로 원칙과 기준도 없이 불공정하고 일방적으로 기호를 결정한 것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울주군 당협의 화합을 위해 공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기호가 결정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울주군 당협에 대해 "관례대로 현역의원을 제외한 후보에게 공정한 추첨을 통해 기호 순번 결정돼야 한다"며 기호 재배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울주군당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초의원 기호배정은 출마경험이 없는 정치신인에게 가급적 '가'를 부여하고, 출마 경험이 있는 후보는 '나', 현역의원에게는 '다'를 부여하는 등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배려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