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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공병원 설립과 관련하여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울산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산재모병원 건립이 필연적임을 먼저 강조해 둔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재해자 수는 2016년 기준으로 9만명에 이르고 있고, 최근 작성된 2017년 9월말 통계자료를 참고하면 그 수는 감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산재병원을 총괄하고 특화된 의료기술을 연구· 개발할 산재모병원 건립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울산은 우리나라 산업수도로서 각종 산업이 밀집되어 있으며 특히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제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산재 발생 시 전문병원이 없어 인근 지역으로 이송해야 하는 현실에서 울산에 산재모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당면 과제이자 염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 정책 변화 따라 산재모병원이 울산시의 염원과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공공 혁신형병원이라는 암초에 부딪치고 있음에 필자는 다시 한 번 산재모병원 건립의 중요성에 대하여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

현재 울산시의 의료기관 병상수(2016년 기준/인구 1,000당 13.04병상)는 이미 전국 평균 수준임을 고려할 때 공공혁신형 병원 건립과 같이 무의미한 병상 늘리기 보다는 우리 시의 특수성이 반영된 산업재해에 특화된 의료서비스 제공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는 결국 산재모병원 건립의 타당성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크게는 산재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체·재활공학 분야연구 등의 의료능력 양성 토대 마련으로 울산시의 미래 먹거리인 게놈 기반의 바이오메디컬산업과 연계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최근 울산시는 울산을 게놈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의 허브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유전체 분석·해독기술 산업화에 구심점 역할을 할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 역량 강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게놈산업기술센터의 게놈기술과 의료 연구·치료 중심의 산재모병원을  연계하여 산·학연관의 클러스터를 형성한다면, 우리 시는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산업시장 선점의 중심될 수 있으며 그 파급력은 지역 중심인 공공혁신형 병원과 비교할 수도 없다.

일례로 미국 미네소타 주의 메이오클리닉의 경우 의료 기술 연구와 치료기관이 밀집된 의료산업구역으로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전세계의 환자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지역 전체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파급력이 상당하다.

이와 관련하여 울산시도 의료 연구기능을 갖춘 산재모병원과 연계된 산·학연관의 클러스터를 바이오메디컬 국가산업단지로 확대 발전시킨다면 메이오클리닉 같이 미래 국가경제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이런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울산산재모병원은 당장의 경제적 비용과 효율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고려하여 선택과 집중의 전략에서 추진되어야 하며, 더 이상 우리 시의 당면 과제이자 염원이 공공 혁신형병원과 같은 암초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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