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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천전리 유적 고려시대 건물지 출토 '객사'명 기와.
울주 천전리 유적 고려시대 건물지 출토 '객사'명 기와.

 

고려(918~1392) 건국 1,100주년을 맞아 울산의 고려시대 역사문화를 재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이 기획한 2018년 제1차 특별전 '고려시대 헌양, 언양'이 오는 24일부터 8월 26일까지 울산대곡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제1부 '세 줄기로 이어온 고려시대 울산', 제2부 '고려시대 헌양현(언양현)의 중심지를 찾다', 제3부 '언양현 관련 인물을 만나다'로 구성했다.


제1부에서는 세 개의 줄기로 이어온 고려시대 울산 역사에 대해 전시한다.
고려시대 울산 지역은 흥려부(흥례부)-울주, 헌양현-언양현, 경주에 속한 두동면·두서면 등 3개의 권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헌양현·동래현·기장현을 속현으로 거느리며 동남권에서 가장 위상이 높았던 고을인 고려시대 울주의 위상에 대해 소개하고, 흥려부(흥례부) 지배자 박윤웅의 고려 귀부와 고려 성종의 울산 방문에 대해서도 전시한다.
 

언양김씨세보.
언양김씨세보.

제2부에서는 헌양현(언양현)의 중심지였던 울주군 상북면 천전리 유적에 대해 소개한다. 2010년 한국문물연구원의 발굴조사 결과 유적에서는 고려시대 건물지 10동, 담장, 보도시설과 삼국시대 수혈 4기 등이 확인됐다. 출토유물로는 기와류, 청자류, 토·도기류 등이 있다.
'객사(客舍)'명 기와가 여러 점 출토된 점과 건물 배치 등으로 볼 때, 당시 울주와 다른 행정구역이었던 헌양현(언양현)의 객사와 관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유물들은 발굴조사 이후 처음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제3부에서는 고려시대 언양현과 관련된 인물로 위열공 김취려(金就礪, 1172~1234)와 포은 정몽주(鄭夢周, 1337~1392)에 대해 전시한다. 김취려는 언양 김씨로 뛰어난 지략과 용병술로 거란을 물리쳤고, 당시 세력을 확장하던 몽골과 평화 관계를 체결해 나라를 보호한 인물이다.
정몽주는 1375년 친원배명(親元排明) 정책에 반대하다 언양현으로 유배를 온 뒤 반구대에 들러 시름을 달랬으며, 이에 관한 시 1수가 남아 있다. 포은은 이후 울산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형석 울산대곡박물관장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인 올해는 고려시대 울산 역사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돼 이번 특별전을 기획했다"며 "전시를 통해 고려시대 울산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고, 울산 역사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23일 오후 2시 대곡박물관에서 열린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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