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울산시교육감 선거가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오자 각 진영에서 단일화를 서두르는 가운데, 진보진영 울산시교육감 후보 간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노옥희 예비후보의 공개적 단일화 제안에 정찬모 예비후보가 수용하기로 했으나, 노 후보의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통한 단일화 논의 선점에 유감을 표하는 모습을 취했다. 이에 노 후보는 사실에 대한 왜곡된 주장이라고 재반박했다. 진보쪽 후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찬모 후보는 19일 시교육청에서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후보는 "노옥희 예비후보가 느닷없이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통하여 공개적인 제안을 하여 당황스럽다"며 "이에 저도 공개적인 답변을 하지 않을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노 후보가 제시한 100% 여론조사를 통해 진보단일후보 결정에 동의하며,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과 시기는 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모임에서 논의하자고 밝혔다.
정 후보는 "처음부터 전 시민을 대상으로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출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100% 여론 조사를 통해 진보단일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해 왔다"면서 "때문에 단일화 추진모임에서 두차례 만남을 가져왔고 4월 중에 만남이 이뤄지면 단일화의 방법과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노 후보가 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 모임과의 약속과 신의를 지키지 않고 공개적인 기자회견 방식으로 제안하는 것은 단일화의 이슈를 선점하고 헤게모니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어, 더 이상의 이런 방식은 단일화 논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노옥희 후보는 "단일화 제안 긴급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은 정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혀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 후보는 공개적으로 "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며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느냐"고 전했다.
노 후보는 "정 후보가 시민사회대표들과 단일화 논의를 비공개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모임은 공식적인 단일화 논의 기구가 아니라 비공식모임으로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며 "정 후보는 사실에 대한 왜곡으로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쪽 다 단일화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는 만큼, 후보 당사자 간이든 추진모임을 통해서든 그동안 난항을 겪던 진보 후보 단일화 논의가 추진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다만, 지지층이 겹치는 두 후보의 이같은 단일화 힘겨루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