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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소매유통경기가 악화 일로로 치닫는 바람에 대형유통 업체들이 봄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어 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소매업체가 오래간만에 업황 호조로 턴어라운드 현상을 보일 전망이지만 장기화된 경기부진으로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관내 55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전망치는 '86'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준치 100에 미치지 못하고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경기부진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소비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한 탓이다. 업계 내부적으로도 업태 간 경쟁심화, 최저임금 인상 등 악재가 남아있어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편의점(113), 슈퍼마켓(110)은 기준치(100)를 넘어 전분기 대비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 반면 대형마트(79), 백화점(84)은 전분기 대비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편의점(113)과 슈퍼마켓(110)의 경우 봄철 나들이객 증가 등 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적 요인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84)과 대형마트(79)의 경우 온라인·모바일로의 소비채널 이동과 편의점, 슈퍼마켓 등 업태 간의 경쟁 심화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53.1%)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업태 간 경쟁격화(12.3%), 업태 내 경쟁심화(12.3%), 판촉 및 할인행사(7.4%) 순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예상되는 애로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8.9%), 인건비 인상(12.2%), 유통관련 규제강화(12.2%), 인력부족(1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2분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용안정을 통한 내수회복과 민간소비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경기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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