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 관련 기자회견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경찰청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드루킹은 여론을 조작했고, 경찰은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찰의 부실수사와 증거인멸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는 매개가 되고 있다"며 "사건을 축소할수록 사건은 더 커질 뿐이고, 감추고자 하는 게 많을수록 더 많은 진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진급할 생각만 하지 말고 경찰이면 경찰답게 전국 13만 경찰인의 자존심을 걸고 한 점 의혹 없도록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댓글부대의 시작과 끝이 모두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라며 특별검사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여당과 청와대가 스스로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고 어제 청와대는 명확한 진상규명을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런 점에서 (민주당도) 반드시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드루킹'을 접견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변호인에게 굽신굽신하던 드루킹이 자유한국당에서 접견 왔다고 말하는 순간 자리 박차고 일어나 문 열고 나갔다"며 "이를 통해 드루킹이 아직 문재인 정권을 철저히 의지하고 있고, 그들과 어떻게 이것을 정리할지 사전에 입을 맞췄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영우 의원은  "(이 청장이) 다가오는 6월 경찰청장 인사에 신경 쓰고 있는 것 아니냐"며 "혹시 청와대로부터 적당히 무마하라는 하명 지시를 받은 것이냐. 이것도 특검에서 다 밝혀져야 한다"고 이 청장을 정 조준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는 한국당 추산 당 소속 국회의원 8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과 의총이 진행되는 동안 '증거인멸 부실수사 서울청장 각성하라' '여론조작 댓글공작 엄정하게 수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당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은 의원총회 직후 서울지방경찰청사를 방문하고 이주민 청장과 30여분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이 청장의 최근 기자회견 등은 이번 사건 핵심에 연루된 김경수 의원을 보호하고 대변하겠다는 입장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 청장은 "경찰 역시 이 사건이 얼마나 중대한 사안인지 잘 알고 있다"며 "철저히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이 청장은 또한 '이 사건과 관련 어떠한 정치적 외압도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조원호 기자 uscw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