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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율리 영축사지(시 기념물 제24호)'의 발굴조사 성과를 담은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차에 걸쳐 진행한 '울산 율리 영축사지(시 기념물 제24호)'의 발굴조사를 마무리하고, 4·5차 발굴조사 성과를 담은 '울산 율리 영축사지 발굴조사보고서Ⅱ'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보고서는 울산박물관이 2014년 1·2차 조사 성과와 출토유물을 소개하며 발간한 '통일신라 울산 불교 문화의 중심, 울산 영축사-출토유물 자료집-'과 2016년 3차 발굴조사 후 영축사지 사역 내 금당지 등의 유구와 출토유물을 수록한 '울산 영축사지 발굴조사보고서Ⅰ'에 이은 세 번째 보고서다.


 이번에 발간한 책은 4·5차 조사 자료를 중심으로 수록했으며, 보고서Ⅰ에 수록되지 않은 석제, 금속 유물들을 포함해 총 640여 점을 수록했다.
 영축사는 '삼국유사'에 신라 신문왕대(683년) 창건 기록이 나오는 신라의 지방 사원으로, 통일신라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보고서에 수록된 영축사지의 주요 유구는 동·서 삼층석탑을 중심으로 강당지와 강당지를 둘러싼 부속 건물지, 기와와 돌을 혼합해 정연하게 쌓은 축대 등이다.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8세기대의 쌍탑으로 현재 두 석탑 모두 상륜부와 탑신부 및 기단부 일부가 원 위치를 이탈해 있으나, 기초부 및 부재 조사 결과 복원한 두 석탑의 양식과 크기는 거의 동일하다고 추정했다.


 전모가 확인된 강당지 정면은 정칸(어칸)을 중심으로 좌우 3칸씩 배치된 7칸이며, 보칸 측면은 4칸으로 신라사원에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강당구조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4·5차 조사 시 확인된 유구와 보고서Ⅰ에 수록되지 않은 석등, 귀부 등의 도면도 함께 제시했다.
 유물로는 4차 발굴조사 시 동탑 기와무지에서 출토된 다양한 금동불상들과 금동문고리가 수록됐다. 특히 동탑 북동편에서 출토된 청동유물 일괄품은 고려전기의 것으로 그 형태도 잘 남아있어 주목된다.
 5차 발굴조사 시 강당지 북편 배수로 2기 사이 기와무지에서 출토된 다양한 기와들과 완형의 연화문 마루수막새도 실렸다. 이러한 유물들과 1~3차 발굴시 조사된 통일신라 석조여래좌상, 화려한 문양이 장식된 광배 등도 함께 수록했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5차에 걸친 발굴조사로 '삼국유사'에 기록된 영축사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점에는 큰 의의를 가질 수 있다"며 "앞으로 영축사지를 비롯한 울산지역 불교문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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