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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천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최종 준공인가를 받은 후 4개월여 만에 입주기업들의 추가 부담금 논의가 시작됐다. 공사 지연에 따른 사업비 증가 원인을 두고는 시행사와 입주 기업간 입장이 극명히 갈리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천산단 입주기업협의회 임원들과 시행사인 서울산개발은 지난 18일 입주기업들의 추가 부담금에 대한 논의를 했다. 지난해 12월 울산시로부터 준공 인가를 받은 지 4개월 만이다.

# 금속 등 제조업분야 77개 업체 입주
다음 날인 19일 양측 실무자들은 다시 만나 의견 조율을 했고, 오는 25일까지 서울산개발 측에서 최종 추가 부담금을 제시키로 했다. 반천산단은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일원에 137만㎡의 규모로, 1차 금속, 금속가공제품, 전기장비, 기타기계 및 장비, 자동차 및 트레일러, 기타운송장비 등 제조업 분야 77개 업체가 입주했다.

울산상공회의소 등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서울산개발이 시행사를 맡았고, 시공사는 현대엠코를 중심으로 커미스종합건설, 범양건영, 대동개발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지난 2011년 2월부터 추진된 이 반천산단 조성 사업은 지난 2015년 6월 준공이 목표였다. 그러나 공공시설물에 대한 보완과 산지복구, 하수도원인자부담금 미납 등으로 2년가량 사업이 지연됐다. 공사가 늦어지면서 입주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사업비도 증가했다. 입주기업들의 최종 추가 부담금은 2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부분 조선하청 경영난에 부담
지난 2016년 말 서울산개발이 제시했던 추가 부담금은 3.3㎡당 6만 5,000원으로 분양 면적(84만㎡)을 감안하면 총금액은 165억 원 가량이다. 그러나 1년가량 공사가 더 진행되면서 비용도 늘어났다. 문제는 시행사와 입주 기업간 사업 지연에 대한 공방이 뒤늦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태풍 차바로 인한 산단 피해에 대해 입주 기업들은 시공사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시공사는 자연재해라며 책임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지연 사유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양측은 준공에 집중하기로 하고 임시 봉인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입주 기업들의 피해는 더 늘었다. 입주 업체 상당수가 침체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하청업체인데, 등기를 하지 못하면서 재산권 제약으로 인한 피해까지 가중됐다.

# 시행사, 25일 최종 금액 제시키로
한 입주 기업 관계자는 "등기를 하지 못하면서 은행에 신용이 떨어졌다. 경영을 위해 받은 대출 이자도 높을 수밖에 없다. 1년이 넘게 추가 이자를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은 업체들에게 추가 부담금은 상당한 부담이다. 준공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서울산개발 등인 만큼 최종 추가부담금이 제시되면 업체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산개발은 추가 부담금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서울산개발 관계자는 "이미 시행사의 이윤 10%를 포기했다. 산단 내에 주차장 용지도 분양이 가능하도록 해놨다. 주차장 분양으로 입주 기업들의 부담이 일정 부분 줄어들 것"이라며 "이 외에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데, 돈이 들어오면 입주 기업들에게 모두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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