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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인 울산 울주군수 후보 공천을 둘러싼 자유한국당의 내분이 이번 주 초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 당협위원장인 강길부발(發) 공천 갈등이 봉합과 파국의 갈림길에 놓인 가운데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한국당의 울산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당 울산시당은 울주군수 공천신청자 5명 전원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하되, '100% 일반유권자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라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경선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당은 이를 위해 23일 오후 울주군수 예비후보 5명을 소집해 후보자 경선참여 서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중앙당 공관위가 울주군수 경선을 결정하고 공천권을 다시 시당으로 돌려주면서 후보 선출 방식을 둘러싼 혼란은 일단락된 셈이다.
하지만 시종 경선에 반대하며 전략공천을 요구해온 강길부 의원이 중앙당 공관위 결정에 반발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버티고 있어 공천갈등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강 의원이 지난 19일 공개적으로 표명한 '중대 결심'에는 자신이 밀고 있는 한동영 울주군수 예비후보와의 동반 탈당을 통한 무소속 출마와 함께 자신이 직접 울산시장 선거에 나서는 방안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심을 위해 울산시민들의 의견을 구하겠다고 한 강 의원은 주말인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지역원로, 지지자 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거취 문제를 논의했으며, 향후 정치적 행보의 향방은 23일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강 의원과 정치적 동선을 함께 하고 있는 한동영 예비후보는 2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정치적 문제는 강 의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며, 현재로선 경선 참여와 탈당을 통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강 의원의 거취 문제는 한국당 시당의 울주군수 예비후보 소집이 있는 23일 오후 5시 이전에는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시당 관계자는 "중앙당 공관위가 경선 결정을 내린 뒤 한 예비후보 측이 오는 28일과 29일로 예정된 경선시기를 연장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만큼 경선에 전격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를 고려해 한국당 울주군수 경선자들은 한 후보의 경선 참여와 불참 두 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한 판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하지만 당원조사 50%가 반영되지 않는 100% 유권자 여론조사 방식에선 한 예비후보가 다른 경쟁 주자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불리한 만큼 경선 불참 결정을 내릴 여지도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강 의원이 '중대 결심'을 밀어붙여 한 의원이 탈당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경우 한국당의 울주군수 선거 득표력 누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강 의원이 울산시장 후보로 직접 등판할 땐 여당의 공세 속에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한국당의 '울산 수성전략'에는 비상등이 켜지는 만큼 울주군수 선거를 둘러싼 제1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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