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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권오길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와 강진희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제시한 수정 중재안을 전격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중당 권오길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와 강진희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제시한 수정 중재안을 전격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의 6·13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관심을 모았던 진보진영 후보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협상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는 파행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민주노총이 최종적으로 마련한 후보단일화 새 중재안을 정의당이 수용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됐다.
울산의 진보진영이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것은 지난 2010년 제5대 지방선거 이후 8년만이다.

후보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민중당은 23일 오전까지도 울산 노동자 시민의 진보단일화 요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결단했다며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마련한 네 번째 중재안을 전격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단일화 불씨 살리기에 공을 들였다.
민중당 권오길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와 강진희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총 울산본부가제시한 수정 중재안을 전격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 20일 진보단일화 무산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민노총 조합원 조사 50%와 북구 주민여론조사 50%'를 뼈대로 하는 종전 중재안에서 주민여론조사 50%는 그대로 유지하되, 조합원 조사 50%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현장투표 50%'로 수정하는 새 중재안을 내놓았다.

두 예비후보는 새 중재안에 대해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 내내, 심지어 오늘 아침까지도 당 내 수많은 격론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각자 주장만 앞세우고 정치적 유불리만 따진다면 결국 울산 노동자, 시민의 염원인 진보단일화 합의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전격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일화 상대인 정의당 소승수, 김진영 두 예비후보에 대해 "더 이상 진보단일화 합의를 각자의 유불리 문제로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며 "울산 북구가 다시 한 번 진보정치 1번지로 재도약하길 바라는 노동자와 시민의 마음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내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의당 울산시당 선거대책본부 김영훈 노동본부장 등은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정의당 울산시당 선거대책본부 김영훈 노동본부장 등은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돌아온 정의당의 대답은 수용 불가였다.
정의당 울산시당 선거대책본부 김영훈 노동본부장 등은 이날 오전 같은 곳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 중재안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 독점정치를 청산하고 진보정지 부활을 염원하는 노동자들의 준엄한 명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수용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본부장은 중재안 수용 불가 이유로 "보수정당 지지 응답자 답변을 제외한 나머지 샘플로 우열을 가리자는 주민여론조사 방식은 지난 시기 수차례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친 울산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운 방식"이라며 "정당간, 후보간 유불리를 떠나 최소한의 객관성을 가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중재안의 뼈대인 대의원대회 투표에 대해 "전 조합원 ARS 투표안이 대의원 투표방안으로 변경된 것 역시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이 불가능하거나 실행도중 심각한 시비거리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으로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민중당에 후보단일화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당한 협상 재개를 제안한다"고 말해 막판 극적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새 중재안에 대한 양당의 입장차가 너무 커 막판 단일화 합의를 이끌어 내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게 지역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진보진영이 각자도생을 선택할 경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북구청장 선거는 후보 난립이 불가피하게 됐다.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중당에 무소속 후보까지 출현할 것으로 보여 최소 6명의 후보가 경합하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또 북구청장 선거도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닌 각 진영의 분열로 물고 물리는 예측불허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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