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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핫라인 통화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분위기가 강하다.
청와대가 '정상회담 전에 통화가 이뤄지기는 어색한데다 상징적인 통화를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며 회담 이후쪽 성사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 간 첫 통화에 대해 "정상회담 직전에 이뤄질지, 아니면 직후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며 "얼굴을 한 번도 보지 않은 분들끼리 직접 전화를 먼저 하기엔 어색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 전에 한다면 정상간 통화는 실질적인 내용을 갖고 통화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 보면 상징적인 것인데 굳이 상징적인 통화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핫라인 설치는 지난달 초 대북특사단의 방북 때 남북이 합의한 6개 사항 중 하나로 남북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한 것으로 첫 통화를 정상회담 이전에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지난 20일 핫라인을 개통하면서 4분19초 동안 남북 실무진이 시험통화를 하며 최종점검을 마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회담 전 역사적 첫 통화가 이뤄질 예정'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27일 남북정상회담 이전이 될지 이후가 될지 미정"이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이와함께 청와대는 정상회담 의제 확정을 위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평양 재방문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 남북은 전날 열린 3차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을 통해 양측 정상의 구체적인 동선과 세부일정까지 최종 확정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오는 27일 전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보다 크게 부각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핫라인 통화를 미룰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김잠출기자 usm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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