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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울산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작업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사진은 전략공천설에 반발한 남구청장 예비후보들이 지난 22일 송철호 울산시장 민주당 후보 사무소 앞에서 철회 촉구를 하고 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울산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작업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사진은 전략공천설에 반발한 남구청장 예비후보들이 지난 22일 송철호 울산시장 민주당 후보 사무소 앞에서 철회 촉구를 하고 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울산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작업이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울산시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1차 컷오프한 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공천 잡음이 나오지 않은 곳은 예비후보 2명이 경선에 나서는 중구뿐이고, 남구와 동구, 북구, 울주군에서는 어김없이 파열음이 터져나고 있다.

급기야 전략공천설에 반발한 남구청장 예비후보들이 집단 반발해 24일로 엿새 째 천막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최종 경선에 오르지 못한 예비후보들이 중앙당에 신청한 재심이 받아들여져 공천 결과가 번복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자며 예비후보 간 협약한 '원팀(One Team) 선언'의 정신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진 상태다.

특히 남구청장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시당 내 잡음은 갈수록 태산이다. 문제가 된 전략공천 후보에 기존 인사에 더해 새 인물이 등장했고, 중도에 낙마시킬 '바지 후보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진보진영과의 '빅딜'을 위해 아예 남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당내 여론은 악화될 때로 악화된 상태다.

이 문제로 내홍이 커지자 이날 송철호 시장 후보까지 나서서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의견을 추미애 당 대표에게 전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반발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천막 단식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서종대 남구청장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지지자 20여명과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세력과 결탁된 전략공천"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공천 파행에 책임이 있는 성인수 시당위원장과 최민식 선거기획단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서 후보는 "예비후보 5명이 전략공천 철회 투쟁 농성장에서 지난 23일 밤 성인수 시당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전략공천 된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저와 예비후보는 이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동구청장에 지원했다 1차 컷오프됐던 김원배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시당 공관위의 잘못된 결정을 중앙당 재심위에서 바로 잡았다"며 공천 결과 번복을 전했다. 김 후보는 중앙당의 재심 수용에 대해 "동구 주민과 당원들의 거센 항의와 이의제기, 높은 당선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며 "믿고 기다려준 지지자와 당원,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앞서 지난 18일 울산시당 공관위의 1차 심사에서 자신이 탈락한 것에 반발해 "동구만 2인을 컷오프하면서 여론조사 1, 2위 후보를 탈락시켰다"며 "편파적인 경선 배제를 철회하고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라"며 재심을 신청했었다. 중앙당 재심위는 김 예비후보의 재심을 수용하면서 최종 경선에 오른 정천석·황명필 예비후보와 또 다른 탈락자인 황보상준 예비후보까지 포함해 공천신청자 4명이 원샷 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를 뽑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1차 컷오프에 대한 재심 신청도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동구의 김 후보가 낸 재심을 받아들여진 반면, 북구청장 예비후보였던 조강훈 울산시당 정책위 부위원장의 재심 청구는 기각됐다.

울산 공관위의 1차 심사에 대한 반발은 울주군에서도 터져 나왔다. 울주군수에 지원했다가 컷오프된 윤장우 예비후보도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후보 검증능력 부재와 유력 인사 공천개입 의혹, 고무줄 공천 기준으로 공정성을 상실했다"면서 "거수로 표결해 위원들의 내심적 의사 결정을 겉으로 표명하게 한 것은 절차 상 중대한 하자가 있으며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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