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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인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이었다.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로 올해 38회째를 맞았다. 

1981년 UN총회는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주제로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하고 세계 모든 국가에서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장애인의 해'를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이날을 '장애인의 날'로 삼아 기념하고 있다.

울산 남구의 경우 구민 34만여명 중 1만2,000여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구민의 약 3.6%가 장애인인 셈이다. 특히 지나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장애인중 89%인 1만여명이 예기치 않은 사고나 질환에 따른 후천적 장애인이라는 점이다.

장애인 당사자는 장애를 극복하기까지 고통과 좌절을 이겨내야 하고 가족들 또한 정신적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이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얼마나 고통스런 사연이 있었는지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개연성을 가지고 있으며 장애인도 더불어 살아가야 할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공동체 인식조차 잊고 지낼 때가 많다.

장애인은 나와는 다른 사람, 또는 별개의 사람이 아니다. 우리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갖는 보편적인 상식이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 전환과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우리 남구는 다양한 장애인복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몸이 불편해 목욕하기 힘든 분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장애인목욕탕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활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이사를 돕기 위해 사랑의 중증장애인 이사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행복나들이 사업도 지원중이다. 이와 함께 중증장애인들의 안정된 일자리 제공을 위해 남구 장애인 행복일자리지원센터도 건립중이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돈을 들인 정책도 서로 배려하고 사회일원으로 장애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없다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보행 장애가 있는 장애인이 자동차를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확보하는 일은 물론이고 장애인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공간 비워두기, 휠체어 장애인이 편리하게 건물을 드나들 수 있도록 단차 제거하기, 시각 장애인이 혼자서도 외출할 수 있도록 점자블럭 설치하기 등과 같은 장애인의 이동 자유 보장하기 등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배려와 양보가 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장애인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장애인들을 '장애'인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사람마다 서로의 개성이 다르듯 상호 다양성을 인정하고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와 서로를 이해하는 폭을 넓히려는 마음일 것이다.

'장애인의 날'을 보내면서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어려움을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은 한 구절이 떠오른다. "우리가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순간 장애인은 없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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