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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생명의 숲은 25일 남구 중앙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화로터리에서 울산시청 앞까지 진행중인 중앙로 보도정비공사 과정중에 신호등, 교통표지판 등을 설치하면서 무리하게 가로수를 뽑고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생명의 숲은 25일 남구 중앙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화로터리에서 울산시청 앞까지 진행중인 중앙로 보도정비공사 과정중에 신호등, 교통표지판 등을 설치하면서 무리하게 가로수를 뽑고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남구 태화로터리부터 시청광장 앞 1.2㎞ 구간까지 보도정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가로수가 무리하게 뽑혔다는 주장이 지역환경단체를 통해 제기됐다.
 울산생명의숲(이하 생명의숲)은 25일 남구 신정동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시민들을 위해 가로수를 다시 심고 뿌리가 다친 가로수에 대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생명의숲은 "시 교통정책과와 종합건설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중앙로 보도정비 공사 과정에서 신호등 설치를 위해 횡단보도가 있는 곳이나 사거리 모퉁이 쪽 가로수 21그루가 뽑혔는데, 가로수를 뽑은 이유가 가로등을 설치하기 위함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며 "뽑아낸 가로수는 뿌리부분 둘레가 평균 80㎝ 정도 되는 거대한 나무로, 살아있는 가로수를 제거하고 생명이 없는 철 기둥을 설치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더운 여름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시민들이 잠시나마 태양을 피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는 곳이 가로수 아래"라며 "신호등을 설치하더라도 가로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데, 현재 8m 간격으로 식재돼 있는 가로수를 여건에 따라 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중앙로 느티나무 가로수의 뿌리생육에 따른 보도 들림 현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비공사 과정에서 중장비로 뿌리를 끊고, 뿌리 상처에 대한 치료 없이 보도블록을 덮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생명의숲은 "상처난 뿌리가 썩으면서 전체적으로 나무 생육은 나빠지게 된다"며 "결국 고사하면서 가로수 기능도 못하게 되고 세금을 들여 다시 심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의숲 윤석 사무국장은 "신호등이나 교통표지판 설치로 인해 가로수를 뽑아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손상된 가로수 뿌리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외상치료 후 도로 기반재를 제대로 교체하는 공사를 다시 해줄 것"을 울산시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보행자 통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교차로 옆 가로수 일부가 시거불량으로 교통 위험이 있어 최소한의 가로수에 대해 부득이하게 남구 용연동 완충녹지로 옮겨 진 것이다"며 또 "공사로 인해 가로수 뿌리가 손상돼 고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비시 약품 처리를 해 고사 위험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장현기자 uskj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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