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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앞으로 다가온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울주군수 후보 경선이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경선 후유증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경쟁 상대 간 비난과 고소가 난무하고, 불리한 판세 만회를 위한 후보단일화 제의에 한 쪽에선 거부하는 등 감정싸움으로 악화되면서 본선 경쟁력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런 와중에 다른 쪽에선 특정 후보에 대한 무더기 지지선언이 나왔고, 또 다른 후보는 도덕적 흠결을 문제 삼는 등 물고 물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 전 울주군 당협위원장인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25일 현 울주군 당협위원장인 강길부 의원과 한동영 예비후보를 명예훼손으로 울산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19일 강 의원과 한 후보가 울주군수 경선을 수용하면서 '패거리 정치세력'으로 규정하고 '도덕적 문제가 있는 후보가 공천될 수 있다'고 한 말을 문제 삼았다.
 김 전 구청장이 "현재 울주군에는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날조, 유포하고 낙선을 목적으로 특정후보를 음해하며 혼탁선거를 조장하는 것도 모자라 급기야 저의 인격을 모욕하고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경선 수용 여부를 후보가 아닌 당협위원장이 한다는 것은 후보의 존배는 없다는 말이냐"며 "패거리 정치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경선 과열은 후보 간에도 표출됐다.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한동영 후보가 전날 윤시철 후보에게 "유불리를 떠나 후보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하겠다"며 단일화 제안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단일화 제안 거부 이유로 "화합하지 못하는 울주군의 정치 현실에서 또 니편 내편 가른다는 것은 군수 후보로서, 또 시의장을 지낸 저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칫 특정후보를 빼고 하는 단일화는 야합으로 비칠 수 있다"며 "경선 후 울주군민이 선택한 한국당 후보를, 석패한 후보들이 모두 화합해서 돕는 것이 진정한 단일화"라고 말했다.


 경선이 임박하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공개적인 집단 움직임도 있었다.
 전직 울주군의원 9명이 이순걸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당 소속 김석암·김진근·김지호·송정문·김경술·이수선 전 군의원은 이날 오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리적인 성품에 늘 겸손해 하는 그의 모습에서 저희 전직 군의원들은 물론, 1,000여 울주군 공무원 다수도 잘 준비된 울주군수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 후보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이날 회견장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몽원·서우규·김용원 전 군의원도 이 후보 지지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후보에 대해 "군의회 3선 의정활동을 통해 군정을 낱낱이 꿰뚫고 있고, 군 예산으로 추진된 사업 확인을 위해 지난 10년간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경험 있는 후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집단 지지선언과 함께 후보가 직접 나서서 군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허령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8일과 29일 양일간 실시되는 집전화 여론조사에 꼭 응해 달라"면서 "23만 울주군민의 안전과 행복을 허령이 지켜내고, 울주의 미래 4년, 희망과 번영으로 우뚝 선 울주를 책임지겠다"며 지지와 성원을 호소했다.
 허 후보는 후보단일화 추진에 대해 "운동선수가 링에 오르면 경기 규칙을 준수하고 최선을 다해 시합에 임하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후보자 누구누구가 단일화를 약속했다. 누구는 사퇴하고 다른 후보를 밀어주기로 했다는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통탄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정 후보의 도덕적 흠결 논란과 관련 "공인이 되려는 사람은 흠결이 없어야 한다"며 "자신을 뒤돌아보고 만약 흠결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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