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울산 울주군수 예비후보 4명은 '운명의 경선'을 이틀 앞둔 26일 일제히 기자회견을 열어 군민과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막판 인지도 높이기에 진력했다.
한국당 울주군수 경선은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100% 주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순걸 후보는 이날 경선 전 마지막으로 "한결같은 사람, 준비된 울주군수 이순걸이 군민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시철 후보도 울주군민, 당원동지에 대한 마지막 호소를 통해 "그동안 지켜온 강한 의지와 희망으로 여러분의 응원을 자양분 삼아 치열한 경선에서 당당히 승리하겠다"고 스스로를 독려했다.
한동영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뚝심과 의리의 한동영을 선택해 강길부 의원과 함께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고, 천명수 후보는 "울주군수 경선은 전·현직 당협위원장의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이순걸 "그 어떤 위법 저지른 적 없어"
이순걸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자신에 대한 부적절한 모임 의혹과 관련, "저는 그 어떤 위법행위도 저지른 적이 없다"며 "만일 관계기관의 조사에서 저의 혐의가 확정되면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군수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강길부 의원이 '패거리 정치세력'이라고 공격한 발언에 대해 "자신에게 충성하는 특정후보의 전략공천을 시도하다가 좌절되자 탈당을 시사하는 등 정당 정치의 근간을 흔든 강 의원의 처사야말로 패거리 정치"라며 반박했다.
그는 28일 시작되는 경선과 관련 "울주군의 밝은 미래와 깨끗한 군정, 군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불의에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오직 군민을 위한 헌신 봉사에만 저의 진심을 담아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윤시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승리 할 것"
윤시철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불거진 공천 파열음을 의식해 "경선과정에 분열과 반목을 없애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정직과 성실을 근간으로 살아왔듯이 승리를 위해 편법이나 꼼수 없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며, 화합 울주와 당의 단결로 본선 승리의 주역으로 걸어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선거 승리를 통해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호를 줄 수 있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재자의 행정을 하겠다"면서 "아울러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신뢰와 도덕성을 지키는 용기 있는 행정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 한동영"강길부 의원과 유대 바탕 일할 기회를"
한동영 후보는 이날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울주군수 경선은 강길부 의원을 선택하느냐. 김모 전 남구청장을 선택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동영을 선택해야 강 의원이 살아날 수 있다"며 "울주군의 패거리 정치를 청산하고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민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강 의원과의 유대를 바탕으로, 군민의 기대와 요구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는 역동적인 울산 발전의 구심점으로 만들 최적의 후보는 저"라고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 천명수 "전·현직 당협위원장 권력 쟁탈전"
천명수 후보는 이날 같은 곳에서 가진 기자회견 첫 머리에 "울주군민이 주시는 공천장을 받고 싶다"며 운을 뗀 뒤 "당당한 자유한국당을 기대하는 울주군민의 소망을 저버리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오만과 독선이 난무하고 있다"고 당내 경선 분위기를 비판했다.
천 후보는 이어 한동영 후보를 지원하는 강길부 의원과 이순걸 후보를 밀고 있는 김두겸 전 울주당협위원장 간의 갈등과 반목을 겨냥해 "전·현직 당협위원장 간의 권력 쟁탈전은 도대체 언제 끝나느냐"며 "그들만의 리그에서 울주군민은 있기나 한거냐"고 비난했다.
그는 "공천 경쟁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이 너무나 어처구니 없고 아연실색할 지경"이라며 "절차는 공정하고 기회는 균등해야 하지만, 절차와 기회는 모두 그들만 독차지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이 순간부터 진흙탕 공천 경쟁에서 벗어나 울주군민만 바라보는 경선 레이스에 들어간다"면서 "울주군민의 공천장을 받아 진흙탕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성환기자 c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