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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남동쪽 끝 톨비악 지구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이 위치해 있다. 산업 쇠락으로 1980년대까지 방치되며 시민 발길이 뜸했던 파리 남부 톨비악은 국가적인 랜드마크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된 도서관으로 인해 문화와 학술의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문을 연 울산도서관도 이와 비슷한 운명을 타고 났다. 울산도서관이 위치한 남구 여천동 꽃대나리로 140 일원은 약 30년간 분뇨처리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이곳은 외곽에 위치한데다가 석유화학공단에서는 불과 몇 백 미터밖에 떨어져 있어 않아 악취 발생 등의 문제로 부지 선정 단계서부터 우려의 목소리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들이 기피했던 이 공간에 친환경적으로 발전하는 울산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울산도서관이 들어섰다. 지난달 26일 개관한 울산도서관은 지상 3층, 지하1층, 부지면적 32,680㎡, 건물연면적 15,176㎡로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건립되고 있는 도서관 중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다.

건물 외형은 울산의 지역성을 담은 독창적 디자인으로 반구대암각화의 고래 모양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이 같은 문화 예술 건축물은 도시 이미지 변신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복합 문화 교육 공간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들의 지적 성취와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울산도서관이 순기능을 제대로 펼치기 위해선 타고 난 위치적·환경적 핸디캡들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개관과 동시에 마을버스 몇 편이 증편됐다지만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버스노선 확대 등은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역의 기피 공간에서 문화적 공간으로 마침내 재탄생한 울산도서관이 규모면의 전국 최고일 뿐 아니라 다방면의 전국 최고 도서관으로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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