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의 지자체들이 관광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울산 중구는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로서 4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고 남구와 울주, 북구도 각각 특화된 관광 콘텐츠로 관광도시를 선언하고 나선 상황이다. 중구의 경우 지난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관광진흥위원회 및 TF 구성 등 2019 올해의 관광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중구는 지난달  '올해의 관광도시 TF팀' 회의를 갖고,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 관련 2018년 추진계획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부서별 고유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부서별 사업계획을 취합해 매달 추진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2018년 주요 관광활성화 사업으로 △특색있는 지역축제 공연 등 관광수요 창출 △관광 기반시설 등 도심관광 인프라 구축 △2019올해의 관광도시 육성사업으로 아틀리에 도시 만들기 △지역특화 관광자원 개발 및 관광홍보 마케팅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중구의 관광진흥위는 지난해 10월 제정된 '중구 관광진흥 조례'에 따라 처음 열렸으며 중구만의 차별화 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관광홍보 마케팅 강화로 머물고 싶은 관광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관광진흥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운영된다.
울산 남구의 관광도시 선언도 주목할 만하다. 남구는 울산 지역 최초로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등 국내 관광객 200만 유치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울산 남구는 이미 올들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워터프론트, 모노레일, 어린이 테마파크 등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내 관광객을 겨냥한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남구는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울산역과 관광객 유치 및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남구와 코레일 울산역은 이번 협약을 통해 남구의 관광자원 및 축제 등을 철도 상품과 연계해 공동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국내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이달 열리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7월 고래축제 등 대규모 축제와 연계한 상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등 남구 곳곳의 관광지를 전국에 알릴 예정이다.

울산은 이제 관광도시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울산시가 지난해 울산방문의해를 시작한 이후 울산의 관광 인프라는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대왕암공원, 영남알프스는 지난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곳'에 새롭게 선정됐다. 울산시가 '울산 방문의 해'를 추진한 성과 중의 하나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은 기존 울산관광지와는 또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제 해가 바뀌고 울산방문의해가 끝났다고 이를 잊어서는 안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관광 100선'은 2013년에 처음으로 도입돼 2년마다 한 번씩 지역 대표관광지 100곳을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유효한 이 관광지는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을 비롯해 서울 홍대거리, 강원 고성 DMZ 등 33곳이 대한민국 대표관광지로 이름을 올린 사안이다. 울산은 지난 2013년부터 이 관광 100선에 포함된 간절곶과 더불어 총 4곳이 포함됐다.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동해안 해돋이 명소다. 대왕암공원은 울산 12경 중 하나로 신라문무대왕비가 호국룡이 되어 바다에 잠겼다는 전설을 가진 동구의 대표적 명승지다. 두 곳은 해맞이 명소로도 알려져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울산의 대표 생태공원인 태화강대공원 내에 자리한 대나무 숲이며, 영남알프스는 영남 중심부에 자리한 산악지대로 억새가 장관을 이룬 산상고원이 이국적인 곳이다. 대왕암공원은 1만2,000여 아름드리 해송과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져 울산의 해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워 울산 12경에 포함됐다. 지난해 이들 관광지에는 수백만의 관광인파가 다녀갔다.

울산 중구와 남구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는 이들 관광지와 연계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중구가 추구하는 종갓집 관광 콘텐츠나 남구가 추구하는 고래관광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콘텐츠의 가치를 가지지만 서로 연계한다면 더욱 큰 효과가 기대되는 사안이다. 그 중심에 태화강을 두고 지자체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일은 그래서 더욱 시급한 사안이다.

태화강은 현재 전국 20개 생태관광지역의 하나로 관리되고 있다. 태화강의 환경을 유지하고 성공모델 지역으로 육성하도록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정원박람회 등 새로운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다. 울산 관광의 새로운 변화다. 이를 기반으로 태화강을 통한 친환경 탐조대 등 생태관광 인프라 확충과 태화강 생태전문가 양성 및 방문객 교육 및 투어 등의 프로그램 체계화, 태화강 고유의 전통지식 발굴 등 프로그램 구성, 방문객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개발, 태화강의 철새를 비롯한 동식물 보호 유지 및 환경보전을 위한 대책과 제도적 장치 수립 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제 이들 관광 거점을 중심으로 한 울산 관광루트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일이 급선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