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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스승의 날이 찾아왔다. 5월이 오면 스승을 이야기 하고 교권을 이야기 하지만 갈수록 떨어지는 교권은 이제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가 됐다. 울산시교육청은 교권 회복을 위해 다양한 사제교감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고 올해도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성과는 글쎄요다. 올해는 특히 스승의 날을 앞두고 옛 스승과 제자의 추억의 끈을 이어주기 위해 교육청 홈페이지에 '선생님 찾기' 코너를 정비하기도 했다.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 '선생님 찾기'코너는 존경하는 선생님과 사랑하는 제자를 이어주는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선생님 이름을 검색하면 현재 근무하는 학교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한 교원에 대해서만 공개하며, 퇴직자나 선생님 본인이 공개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선생님 찾기 서비스는 개인주의로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에 존경하는 선생님과 사랑하는 제자들 간의 추억을 되새겨 보고 따뜻한 온기를 연결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권의 추락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권 침해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 이미 교단에서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2년간 우리 교단에서는 교권침해 사례가 3배 이상 급증했다는 교과부의 보고도 나와 있다. 교권 침해는 학부모, 학생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교사들이 학생·학부모에게 수모를 당하는 일도 이제 특별한 사례가 아닐 정도가 됐다. 교단의 상황이 이정도니  교원들의 교직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명예퇴직 교사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도 당연하다.

경험 있는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것은 교육의 질을 저하시키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해 피해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입게 된다. 그동안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학생들의 교육권이 신장돼온 것에 비해 교권은 상대적으로 보호받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교권이 바로 설 때 교육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교육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프로그램 운영도 그 노력의 하나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단의 확고한 자리매김에 있다. 교사는 교사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학부모는 학부모다운 교단 풍토가 자리를 잡아야 교권의 자리매김도 확실하게 된다. 보다 내실화된 교권 신장 방안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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