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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부동산 시장이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었다. 

일부에선 강남 잡겠다고 내놓은 정책이 엉뚱한 지방만 끌어내린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마냥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히 들어맞는 말도 아니다. 한 때 울산 아파트 평균 값은 전국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기도 했다. 분양권을 잡으면 무조건 '웃돈'을 받아야한다는 공식이 성립됐고, 매수자들도 이를 반박할 여지 없는 현실로 받아들였다. 

이같은 기대심리를 발판삼아 울산의 아파트 값은 한동안 비이성적으로 급등했다. 학군을 앞세운 남구 옥동 내 아파트는 서울 강남과 대구 수성과 함께 '잡기만하면 무조건 오른다'는 이른바 '3대 넘사벽'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서민형이라는 85㎡가 7억원을 훌쩍 넘겨 거래되는 것은 예삿일이 됐다. 

대규모 개발이 진행된 중구 혁신도시는 확정되지도 않은 백화점 입점 호재를 등에 업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분양가가 3억 원에 채 미치지 못했던 85㎡의 몸 값은 한 때 두배 가까운 5억원을 찍기도 했다. 그랬던 시장이 달라졌다. 강력한 정부 정책에 과도한 공급이 맞물리면서 하방압력이 거세지자 시장에는 빙하기가 찾아왔다. 가늠자가 되는 각종 지표는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다만 실제 매물거리가 없다보니 실거래가로 드러나는 움직임은 크지 않다. '거래절벽'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과거에는 같았던 매수·매도자간 눈높이가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면서 거래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매도자들의 눈높이는 과거 꼭지점을 찍었던 시점에 머물고 있고 매수자의 기대치는 추가 하락의 리스크까지 감안한 바닥권까지 내려온 상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상인 부동산 가격을 골디락스(Goldilocks)로 표현했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를 뜻한다. 너무 뜨거웠던 울산시장은 차갑지 않을 만큼 식히는 온도 조정이 필요한 구간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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