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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란 보리 강바람에 이리저리 널부러진다. 황홀한 노랑으로 뭇사람 눈길 빼앗는 유채 살랑살랑 손짓으로 사랑을 유혹한다. 거대한 십리대숲도 집어삼킬 듯 칠흑같이 짙은 강물, 숭어, 고등어 떼 치솟아 한 바탕 시원함을 만끽한다. 여유와 삶의 즐거움이 있는 태화강에서 여름 수상레포츠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다.

태화강정원박람회가 있었고 국가정원지정을 염원하고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인 태화강! 커다란 느티나무 군데군데 그늘 만들어 주고, 마음대로 날아드는 비둘기떼, 잘 차려 입고 신나게 달리는 연인들 자전거부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80은 청춘이라며 게이트볼 삼매경에 빠진 어르신, 산들산들 훈풍에 줏대 없이 휘둘리는 여린 갈대, 연산 홍, 철쭉, 개나리, 원추리로 온통 꽃 천지다.

산책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듣기 좋은 음악, 넓디넓은 파크골프장,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즐기는 이로 북적북적된다. 계절의 아름다움이 수채화로 수 입히는 곳이 바로 태화강 일 듯 싶다. 여름 향연이 펼쳐지는 여기에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구간은 태화강에서 울산교까지 이고 시작은 태화교 하부 수상계류장에서 한다. 운영기간은 상반기는 4월14일부터 7월14일까지, 하반기는 9월8일부터 11월11일까지이며 한국해양소년단울산연맹에서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10시부터 12시까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3시20분부터 5시까지 체험객의 안전 등을 고려하여 시간을 나누어 하게 된다. 

장비는 용선 4척, 카누 6척, 카약6척 총3종 16척을 갖추고 수상인명구조자격증을 소지한 전임강사와 운영요원으로부터 구명조끼착용, 안전 및 패들링교육을 듣고 대기장에 잠시대기하다 계류장으로 이동 체험할 수 있다. 

10분이든 20분이든 시간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레포츠는 2014년부터 운영 이래 지금까지 5년째 운영되고 있다. 작년에는 9,333명이 체험, 이중 지역사람 8,606명, 타지사람 728명으로 다녀갔고 매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한해 250만 명 이상 태화강생태공원을 찾는다. 이왕 찾은 관광객에게 꼭 한번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날렵하고 날씬한 카약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는 카누를, 많은 인원이 함께 찾는 분들에게는 용선을 권하여 시합을 통해 더 많은 시원함과 즐거움을 들리고 싶은 마음이다.

태화강 주변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어르신들 '예전 태화강은 금빛 모래에 물 맑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했지, 이 사람아, 저기! 저기! 태화강전망대 서있는 저 자리, 옛적에는 남산 밑에 살던 사람들 삼삼오오 내려와서 물 길러 밥도 해먹고 빨래도 하고 여름철이면 목욕도 했지, 금빛모래 보기 좋게 수북이 쌓여있고 물이 그렇게 맑았는데!'라고 하며 자주 회상하기도 하는 곳이다. 

올 여름 주변이 온통 꽃 천지이고 십리대숲의 시원함이 드리워지고 예전의 모습대로 맑은 강물을 되찾은 태화강에서 여름 수상레포츠 백미를 즐겨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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