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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기로 확정 발표됐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핫라인 통화가 이뤄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결정되면 남북 정상이 핫라인을 이용한 첫 통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1일 북미회담 시기와 장소가 발표된 후에도 나흘이 지나도록 남북 정상의 통화 소식이 들리지 않자 핫라인 가동 시점에 대한 언론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시점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며, 꼭 빨리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실무진 간에 접촉을 하고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주 안에 할 가능성이 큰 건가',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통화가 이뤄지나' 등의 질문이 이어지자 "모르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를 두고 첫 통화의 상징성이 큰 걸 고려해 두 정상 모두 시기와 의제를 고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미 간에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비핵화-체제보장 '빅딜'이나 '북한판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경제지원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일각에서는 한국이 논의의 주도권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운전자론'을 앞세워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주도하려는 문 대통령으로서는 첫 남북정상 통화에서 어떤 의제를 던지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술적으로는 (통화가) 옆집에서 들리듯 문제가 없다. 당장 오늘 통화할 가능성도 열려있기는 하다"면서도 "평소에도 친한 정상통화와는 완전히 궤가 다르다. 남북 정상 간 내밀하게 할 얘기가 있을 때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정상간 미국측에 전달할 의견 등을 조율하기 위한 핫라인 통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예측에 대해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서울=김잠출기자 usm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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