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기 국회의장단 선출 시한이 다가올수록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강길부 의원(사진)이 몸 값이 치솟고 있다. 강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속속 나온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정세균 현 국회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9일이 되기 5일 전(24일)까지 본회의를 열어 추인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국회의장을 배출하기 위해 무소속 의원을 '모셔와야' 하는 형편이 됐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의 사직서가 처리되면서 현재 원내1·2당인 민주당(118석)과 한국당(113석)의 의석수 차이는 단 5석에 불과한 상황이다.'미니총선'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이 국회 지형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관례를 깨고 '표결에 부치자'고 할 경우 원내1당인 민주당이 과반 의석수를 채우지 못한다는 게 변수다. 민주당만으로 국회의장 본회의 표결에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방어권 차원에서라도 1석이라도 사수해야 된다.

강 의원은 여당인 민주당에 입당해 남은 임기 동안 울주군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안도 나왔다.
17일 강 의원측은 민주당 입당 조건으로 '빅딜' 3가지 안 중 2가지 안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24일 전 민주당 입당에 대해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 놓았지만, 입당시기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았다.

먼저 박근혜 정부 당시 울산지역 공약으로 추진돼 온 울산 산재모병원 건립이다. 현 정권의 공약인 혁신형 공공병원 건립에 대해서는 현실성과 떨어진다며 반대했다. 세부내용을 보면 연구중심의 울산유니스트와 울산산재모병원이 산학연관의 클러스터를 형성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 당초 축소된 안과 달리 최초 계획안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핵심요지다. 산재모병원 내 전국 유명 의료진을 항시 상주시키기 위해 유니스트 교수직함으로 모셔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강 의원측의 설명이다.
이어서 10여 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울산 맑은 물 공급사업도 해결하기로 했다. 그동안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과 직접 연관된 경북·대구권 맑은 물 공급 종합계획이 구미시의 반대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의 행정수장이 3선 연임제한으로 수장이 바뀌는 것에 대해 강 의원측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의 또 다른 측근은 공개하지 않은 마지막 안에 대해 민주당에 상임위원장직을 요구했다고 귀띔했다. 강 의원이 4선 중진의원인 만큼 상임위원장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통상 국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상임위원장은 관례에 따라 3선  의원이 맡는다. 강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 3선 시절 하반기에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은바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원내1당이 민주당일 경우 국회 상임위원장직 배분도 달라진다. 상임위원장직은 의원 표결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국회 의석수에 따라 배분된다. 정부 국정운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국방위원장, 행정안전위원장, 정보위원장 등은 여당이 맡고 그 외를 야당이 맡는 경우가 관례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측에서는 강 의원 입당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의 수차례 입·탈당 전력 때문이다. 강 의원의 입당으로 민심의 역풍에 휘말릴수 있다는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강 의원의 입당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성인수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은 "개인적으로 강 의원이 열린우리당 시절 함께 공동 시당위원장을 한 바가 있어 환영한다"면서도 "아직 공식발표가 되지 않은 만큼, 시당의 공식답변은 유보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내 강 의원 입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