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의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해가고 있는 가운데 4월 들어 전년 동기대비 실업자 수가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전국 최대 생산도시로 부상했던 울산은 전국 최고의 실업률을 기록하며 '일자리 없는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8년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울산의 지난달 실업자수는 3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 1,000명)보다 1만 5,000명(67.9%)이나 급증했다. 이 같은 월별 실업자수는 국제통화기금(IMF)때에 버금가는 수치로, 통계작성이 시작된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높다.

앞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이에 따른 후유증으로 1999년 울산에서는 6월 3만 명, 7월 3만 2,000명, 8월 2만 8,000명 등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현재 상황 역시 경기침체로 인한 국가부도사태에 버금갈 만큼 심각하다. 경제활동인구 60만 7,000명 대비 실업률은 5.9%로, 경제활동 가능인구 100명 중 6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이같은 울산의 실업률은 전국 최고치로, 2위 대구, 3위 서울보다 높다.

지난 3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취업자수도 여전히 하락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는 57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57만 3,000명)보다 2,000명(2.1%) 줄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3월 감소세로 전환한 고용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고용률은 58.6%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1%p 줄었다. 주력업종인 제조업의 실업률이 갈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18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9만 2,000명) 보다 8,000명(4.2%) 줄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2016년 7월(-0.4%)부터 22개월 째 마이너스 증가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경기가 지속적으로 나빠지자 비주력 업종인 도소매숙박음식점이나 판매업 등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급락 장세에 합류하는 바람에 고용률 낙폭이 커졌다. 도소매숙박음식점 종사자는 11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2만 1,000명보다 1만 명(8.4%)이나 줄었다. 판매업도 같은 기간 5만 4,000명에서 4만 9,000명으로 9,000명(14.7%) 빠져나갔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 경기침체로 주력산업은 물론 서비스 업종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실업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