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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적표를 내놓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6일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전년동기대비 94% 이상 급등한 8,687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분기 평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석유 사업을 중심으로 2분기 업황 개선이 전망된다는 분석을 근거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이와 함께 지난 1분기 3,254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한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이 최근 사우디 OSP가 소폭 하락하는 추세로 접어들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재고 평가 이익, 래깅 효과도 실적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초 이란 발 정세 불안에 따른 이란산 컨덴세이트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경질원유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원유 도입 다변화 전략을 확대·추진했다. 저렴한 원료 확보가 수익 개선으로 직결되자, 2분기에는 확대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중남미, 유럽으로부터 2017년 전체의 8% 수준으로 원유를 도입해 왔으나, 2분기엔 12%까지 증가시킬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고 말하며 "2분기에도 정기보수가 일부 진행되나 예정 물량이 크지 않다"며 "정유부문의 재고평가 이익과 래깅 효과에 따른 정제마진 증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2분기 비정유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대표 화학 제품인 PX 신증설이 예정돼 있지만, PX를 원료로 쓰는 폴리에스터, PTA의 신증설도 동반되고 있어, 당분간 견조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에도 올레핀, 아로마틱 사업을 중심의 화학 사업이 든든한 실적 버팀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개발 부문 이익 성장은 SK이노베이션이 여타 업체와 달리 누릴 수 있는 수혜"라며 SK이노베이션이 구축해 온 차별적인 포트폴리오가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도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5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1,661억원, 영업이익 711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주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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