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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에 1,800여 세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1990년대 들어선 천상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와 맞먹는 규모로 천상리의 주거환경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17일 울주군과 (가칭)천상(평천)지구 도시개발조합에 따르면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729-1번지 일원 22만5,687㎡에 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1,872세대에 계획인구 4,906명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로, 바로 옆 천상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규모(27만4,000㎡, 1,400세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거용지는 12만1,433㎡로, 이 가운데 6만3,894㎡에는 1,646세대의 공공주택이 들어서고, 4만7,304㎡에는 단독주택 22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나머지 10만4,254㎡ 공원, 녹지,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이 조성된다. 

이 사업부지는 지난 2003년 울산시의 도시계획상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자연녹지를 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등의 까다로운 절차도 불필요하다. 조합측은 지난 2014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이 지역은 주거지역이라 개별 개발이 가능하지만 난개발로 인한 도시계획시설 미비 등의 우려가 있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개발에 나선 것이다.  

지주들을 설득해 도시개발사업 기준을 넘어선 71%의 지주 동의를 받아 지난해 8월 울주군에 사업제안을 했다. 이를 시작으로 군의 도시개발지정 수용, 군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울산시의 경관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쳤다. 

17일 사실상 사업 추진을 결정짓는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결정도 울산시의 심의를 통과해 사업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조합측은 법원에 정식으로 조합설립을 신청하고,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1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천상리의 교통난을 가중시키지 않기 위해 이 사업은 기존 천상교를 통한 진출입로를 사용하지 않는다. 천상중학교 앞 도로를 확장 한 뒤 천상고등학교를 거쳐 범서읍사무로 연결된 4차선 당앞로를 사용할 계획이다. 

고속도로에서 천상리로 진입하는 범서하이패스 나들목 설치사업이 조만간 착공될 예정이라 교통 편의도 높아질 전망이다. 범서 하이패스 나들목이 설치되면 국도 24호선을 이용하는 차량이나 천상·구영리 방면 차량들이 굴화리나 신복로터리를 경유하지 않고 곧바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신복고가차도나 경부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부산~울산~포항)를 이용할 수 있다.

조합 관계자는 "천상리가 개발된 지도 20년이 훨씬 넘어 낙후된 탓에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등 주거지로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천상지역 주거여건이 개선되면서 천상리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제4회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천상(평천)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결정을 조건부 수용했다. 수정건은 건축계획 수립시 통경 및 통풍축 확보, 공동택지와 접하는 하천변 공개공지 확보, 남측 공동택지변 진입도로 확폭 등이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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