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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1박 4일 일정으로 21일 미국 워싱턴DC를 공식 실무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방미는 취임 후 3번째로, 두 정상간 회담은 5번째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현지시각) 워싱턴에 도착한 뒤 영빈관에서 1박하고 22일 오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정오께 트럼프 대통령과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한 뒤 주요 참모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한다. 문 대통령은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국빈 방한 당시 15분가량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한 바 있다.

이번 단독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중대한 이슈를 두고 마주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 간 갈등이 치솟는 과정에서 열리는 터라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방미 목적이 명확하고, 문 대통령이 가서 해야 할 일이 확실하다. 방미 목적에 관한 대화는 단독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단독회담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이견 조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선호하는 일괄타결 프로세스와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사이의 접점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을 향해 강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명하면서 순항하던 비핵화 여정의 동력이 일정 부분 저하하는 국면을 되살리는 데도 두 정상은 머리를 맞댈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이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해 이상재·장봉환의 후손을 격려한다. 서울=김잠출기자 usm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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