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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에 관해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약 48%가 결혼생활 중 1회 이상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대부분 집안일이라 생각하여 이웃들도 관여하기 꺼려하고, 한 번 진정되더라도 머지않아 다시 반복되어 발생하는 것이 가정폭력이다. 

또한 현재 발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러한 폭력이 다음 세대에 대물림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정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가 커서 다시 폭력을 저지르는 수많은 경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가정폭력은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에게도 크나큰 상처를 주지만 무엇보다 가장 약자인 '어린 아이들'이 겪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2013년 발생한 충격적인 울산 계모사건, 계모가 소풍을 가고 싶다는 아이를 폭행하여 갈비뼈가 16개나 골절되고 골절된 갈비뼈가 폐를 찔러 아이가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 사건이다. 이러한 폭행을 가족이 막을 수 없다면 주변 이웃이나 아이들을 돌보는 직군에 있는 분들이 관심 있게 지켜봐 주어야한다. 

법적으로도 이러한 직군에 속해 있는 분들이 의무적으로 신고토록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제도를 두고 있다. 직무상 아동학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교사직군', '의료인 직군' '시설종사자 및 공무원 직군' 등이 이에 속해 있다. 본인 또한 이분들의 신고로 아동학대에 처한 아이를 발견하고 보호한바가 있기에 감사하고 이분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 

위와 같은 아동학대 관련 가정 폭력뿐만 아니라, 흔히 부부싸움인 부부간의 폭행, 고성 등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러한 다툼은 오직 '본인'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성인이 된 필자 본인도 그랬지만, 다른 성인들도 어릴 적 부모님들이 사소한 말다툼만 해도 무섭기도 하고 어서 다툼이 끝나기를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다툼 중 '이혼'이라는 단어가 나오기라도 하면 며칠간 불안에 휩싸이고 걱정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부모들이 어린 아이들 앞에서 싸우고 소리치는 것은 아이들 입장에서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흔들리는 것이다. 조그만 아이들에게는 가정이 세상의 전부와 마찬가지다. 살아가며 문제없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냐만 꼭 그 문제를 아이들 앞에서 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어 언성이 높아지고 분노에 휩싸여 폭력적 충동에 휩싸일 때가 있다면 '아이들이 보고 있다', '아이들이 듣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며 감정을 참아보기를 부탁드린다. 부모 된 자로서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 없이 씩씩하게 커가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가정폭력은 한 가정만의 일이라는 생각에서 점차 국가에서 해결해야하는 일로 인식이 변화되어왔다. 국가기관에서 상담하고 중재 및 화해를 위해 도움을 주지만 피해자 또한 침묵하지 말고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폭력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다 점차 커진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여성긴급전화 1366에서 어려움에 처한 여성분들의 상담 등을 하고 있고 또한 112신고로도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시 경찰관이 즉시 출동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부디 부부간의 싸움, 또는 가정폭력이 발생할 시 옆에 자녀가 보고 있으며 평생의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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