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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우리측 공동취재단이 우여곡절 끝에 23일 북한으로 떠났다.

# 성남공항서 정부 수송기 타고 원산行
추첨으로 결정된 공동취재단(MBC와 뉴스1) 8명은 이날 오후 12시30분께 성남공항에서 'VCN-235' 기종 정부 수송기를 타고 취재진 베이스 캠프인 원산으로 향했다.
전날까지 한국 공동취재단 명단을 수령하지 않던 북한이 이날 오전 갑자기 명단을 접수하면서 남측 기자들의 방북 취재가 성사됐다.
통일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정부는 오늘 판문점 개시 통화 시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현장을 방문해 취재할 우리 측 2개 언론사 기자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다"며 "북측은 이를 접수했다"고 공지했다.

# 고위급회담 연기하며 취재단 명단 거부
16일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북한이 개최 10시간을 앞두고 돌연 무기 연기하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다. 경색국면이 지속되던 18일 우리 정부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기자단 명단을 발송했으나 북한이 이를 접수하지 않았다.
정부는 21일 오전 9시 판문점 연락채널 업무를 시작하며 남측 기자단 명단을 재통보했지만 오후 5시를 전후로 연락채널 업무가 종료될 때까지 북한은 접수를 계속 거부했다.

# 23일 오전 판문점 개시 통화서 극적 수령
이후 남측 기자단은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진의 출발지인 베이징에 갔다가 북한의 무응답으로 귀국했으나 정부가 23일 오전 판문점 개시 통화를 하면서 명단을 다시 전달해 북한이 이를 극적으로 접수했다.
북한이 마지막에 갑자기 방침을 바꾼 배경에 대해서는 별도로 알려진 바 없다.
다만 북한이 고위급회담을 연기한 이유가 표면적으로는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 선더'의 진행이라 했지만 일각에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술이란 분석도 나왔다.   서울=김잠출기자 usm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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