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췌장암의 증상과 진단
[건강길라잡이] 췌장암의 증상과 진단
  • 울산신문
  • 승인 2018.05.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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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애로… 소화장애 지속된다면 의심
췌장은 위의 뒤쪽, 등뼈의 앞쪽 즉, 위와 척추의 사이에 위치해 있고 약 20cm 길이로 옆으로 누운 형태다.
췌장은 위의 뒤쪽, 등뼈의 앞쪽 즉, 위와 척추의 사이에 위치해 있고 약 20cm 길이로 옆으로 누운 형태다.

은퇴 후 전원 생활중인 이 모(68)씨는 얼마 전 옛 직장동료의 부고를 접했다. 입사동기로 30년을 동고동락했던 동료가 췌장암 진단 1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 이 씨는 허탈함과 동시에 평소 주위에서 들어온 췌장암의 무서움을 한 번 더 실감했다.
이처럼 국내 10대 암 가운데 발생은 적지만,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암 중 하나가 췌장암이다. 조기발견이 어려워 환자의 90% 이상이 진단 후 1년 내에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흡연을 빼놓고는 명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렇게 독한 암 중 하나인 췌장암에 대한 증상, 예방법 등 궁금증을 동강병원 이진욱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 10명 중 9명이 진단 후 1년내 사망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8% 밖에 되지 않고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은 80%에 육박한다. 최근 생활 방식의 서구화로 췌장암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위장 질환과 증세가 비슷해 조기 발견이 어려워 수술이라도 받을 수 있는 1, 2기 환자는 전체 췌장암 환자 중 20% 불과하다. 이로 인해 '걸리면 죽는 암'이라는 편견이 만연하다. 

소화불량·황달·당뇨 등 증상 다양하지만
명확한 원인없고 조기발견 어려운 위치
가족력 있는 경우 금연하고 검진받아야

# 위와 척추 사이에 옆으로 누운 형태
췌장은 우리말로는 '이자'라고 하는데 일반인들은 대부분 위치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위의 뒤쪽, 등뼈의 앞쪽 즉, 위와 척추의 사이에 위치해 있고 약 20cm 길이로 옆으로 누운 형태다. 이러한 위치적 특징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위장 내 가스의 간섭으로 특정부위(췌장의 몸통과 꼬리부위)가 잘 보이지 않고, 초기 췌장암 같은 경우는 더욱 발견해내기가 쉽지 않다. 

내시경적인 검사법에도 어려움이 있다. 식도, 위, 소장, 대장 등의 소화기 장기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육안으로 점막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데 반해 췌장의 경우 췌담도 내시경이 있기는 하지만 췌장의 실질이나 췌관을 직접 볼 수 있는 검사법이 아니고 검사 후 췌장염 등 합병증의 가능성이 커서 진단목적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복부 초음파 검사는 앞서 설명한 이유로 조기진단의 어려움이 있기에 췌장암은 보통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된다. 이렇듯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어려워 진단 후 1년내 사망률이 모든 암 중 가장 높다.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이진욱 전문의가 췌장암 증상과 관련해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이진욱 전문의가 췌장암 증상과 관련해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 성능 좋은 CT 촬영 비교적 발견 쉬워
다행히 복부전산화단층촬영(CT)이라는 검사를 통해 비교적 조기에 병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CT이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고 '성능 좋은' CT여야 한다. 이것은 췌장암이 조기에는 정상 췌장조직과 구별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낮은 사양의 CT로도 분별가능한 췌장암은 이미 진행된 상태다.
 
# 만성 소화불량 지속된다면 검사받아봐야
췌장은 기본적으로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성적인 소화불량이 있으면 위장질환에 대한 평가와 함께 췌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지 의심해봐야 한다. 췌장암 환자들은 대개 병원에 오기 전 몇 달간의 소화불량이 있었다고 한다. 소화가 안 되는 증상으로 대개 위내시경 검사를 하게 되는데 성인의 대부분은 '위염'정도는 동반돼 있다. 그래서 증상의 원인이 위염이겠거니 생각하면서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췌장에 대한 검사를 해보시길 권한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기능도 하지만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도 있다. 잘 아시다시피 인슐린에 의한 혈당조절 기능이 떨어지면 그것을 '당뇨'라고 한다. 이쯤 되면 눈치 챘겠지만 췌장암이 당뇨를 유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중년이후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나 기존에 당뇨병으로 약물 치료를 받던 환자가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 췌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 황달 함께 발생하면 암 진행됐을 가능성 높아
앞서 말한 증상들은 비교적 췌장암의 초기에도 보일 수 있는 질환인데 이런 증상들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불행히도 드물다. 사실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들은 황달을 주 원인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췌장암인데 왜 황달이 발생할까요? 그것은 췌장의 해부학적 구조에 기인한다. 췌장은 앞서 설명했듯 머리, 몸통, 꼬리로 나눌 수 있는데 머리에 해당되는 부위로 담관이 지나간다. 췌장암은 대부분 췌장의 머리부위에서 발생되고 이러한 암덩어리가 담관을 막아 담즙이 배액되지 못하여 황달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황달은 담관을 막을 정도로 자라난 암세포에 의한 증상이므로 황달이 발생하였을 때는 이미 진행성 췌장암이라는 말이 된다.
 
# 식이요법·운동 등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수 
이렇게 두렵고도 막막한 췌장암을 조금이라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는 금연이다. 담배하면 흔히 폐암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췌장암의 원인이기도 하다. 사실 흡연은 거의 모든 암의 원인이다.

두 번째는 식사에 대한 것이다. 모든 암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예방법은 과식을 피하고 육류를 줄이고 과일, 야채 섭취를 늘리라는 것이다.

셋째는 비만을 교정하기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라는 것이다. 운동만으로는 살을 뺄 수 없다. 골고루 드시되 이전보다 음식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필수다.

네 번째는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검진이다. 특히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중년 이후에는 CT검사를 하시길 권한다.  정리=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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