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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본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3일 열세 만회를 위한 막판 후보단일화 시도와 이종(異種) 후보간 정책연대가 노골화되고 있어, 이들 움직임이 본선 판세의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이날 나온 진보정당 기초단체장 후보에 대한 단일화 제안은 여당발(發)이라는 점에서 성사 여부와 함께 광역단체장 후보 차원의 선거연대나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전략공천 반발과 경선과정의 진통을 거쳐 민주당 남구청장 본선 주자로 확정된 김진규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중당 김진석 남구청장 후보에게 정중히 부탁한다"며 후보간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與 김진규 남구청장 후보
민중당 김진석 후보에 단일화 공개 제안
김진석 "일방적 태도에 불쾌감" 선그어

 ●바른미래 이영희 울산시장 후보
무소속 기초단체장 출마자와 정책연대
일부선 "자당 후보 놔두고 연대 이해 안돼"


김 후보는 자신의 후보단일화 제안은 "집권여당 후보로서 기필코 지방정부를 교체하라는 시민 요구에 대한 답이다"면서 "시민 요구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20여 년 동안 1당 독주로 지방정부를 부정과 비리로 얼룩지게 한 자유한국당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큰 대의 앞에 서 있다"면서 "향후 시민의 (단일화) 요구가 더 거세지는 상황이 되면, 만나서 밀실이나 정치공학이 아닌 울산의 주인, 남구의 주인인 시민들이 참여하고 요구가 올곧게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단일화 제안에 다른 배경이 있지 않느냐는 일각의 시선은 일축했다.
그는 "이 제안은 정책연대나 선거연대에 대해 원칙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면서도 "마지막 결정은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당과 협의해서 민주당답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당의 기본 방침과 연계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단일화 대상으로 지목된 민중당 김진석 후보는 "민주당 김진규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라는 중대 사안에 대해 상대방과 진정성 있게 논의한 것이 아닌 언론플레이부터 지르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김 후보의 일방적 태도에 당혹감을 넘어 불쾌함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김진규 후보는 정체성부터 분명히 하라"며 새누리당 관련 행적을 문제삼은 뒤 "적폐청산에 앞장서야 할 민주당이 자유한국당과 똑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 민주당은 적폐인사 공천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시민의 요구임을 내세운 여당 후보의 단일화 제안이 여지없이 퇴짜를 맞은 셈이다.
여당 후보의 이날 단일화 제안과 함께 바른미래당 울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 간의 구체화되고 있는 정책 연대도 판세 변화를 위한 몸부림으로 읽힌다.


바른미래당 이영희 울산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무소속 박영수 북구청장 후보와 함께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정책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 후보와 구청장 후보들과의 공동정책연대를 통해 복지와 교육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와 손잡은 박 후보는 민주당의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서종대 남구청장 후보 등과 '무소속 적폐청산민주연대'를 결성해 뛰고 있다.
이들 두 후보는 이날 공동 공약으로 사회복지사 처우개선과 선순환 복지교육 정책을 위한 더불어타운 건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앞서 전날에는 박영수 후보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무소속 서종대 남구청장 후보와 정책공약 발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남구 장생포에 '고래등대호텔'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고래등대호텔 건립은 남구청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울산시와 공동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라며 "이 사업은 고래문화특구가 경제적 흑자를 내고 지속가능한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꼭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이 후보가 이들 무소속 후보와 손을 잡는 것은 세 확산을 위한 포석이란 점에선 이해가 되지만, 자당(自黨) 기초단체장 후보가 뛰고 있는 북구에서까지 무소속 후보와  정책연대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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