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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전국동시 지방선거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들이 24·25일 본후보 등록에 이어 오는 3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자신의 인지도와 주요 교육공약을 널리 알리는 일에 주력함은 물론, 상대 후보의 약점을 들추어내는 데도 공을 들인다. 이 한방으로 상대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신문은 울산시교육감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주요 공약과 함께 후보의 강약점을 살펴보고, 해명이나 극복전략 등을 들어봤다. 지방선거 후보들의 긴장감 넘치는 '창과 방패' 싸움을 유권자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물론 후보가 판단하는 울산교육 현안은 무엇이며 교육철학, 주요공약을 통해 유권자의 소중한 알권리와 정보 제공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게재 순서는 가나다 순. 편집자

 

-후보의 '창'은 무엇인가.
△감히 세계적 인물이라고 자부한다. 한강의 맨부커 상 수상(2016년)보다 7년 앞서, 동양인 최초로 라틴시인상 인터내셔널 부분을 수상했다. 멕시코국립대학교 역사상 최단기 박사학위 수여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30여권의 저서를 낸, 교육자이자, 문학예술가다. 10여권은 청소년교육 관련 저서다. 서울대 강사, 멕시코 국립대 교환교수, 울산대 교수 등 강단에서 30년, 울산 소재 초중고에서 연 10회 이상 강의, 교사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강사 중 1위다.
그리고 저의 강점은 어느 누구보다 깨끗하다는 것이다. 60평생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 교육감으로서 학생들에게 도덕적 모범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떳떳하다.

-대결후보들의 공격에 대한 '방패'는.
△대학교수 신분으로 초중고교 현장 교육에 대해서 잘 모를 수 있다고 타 후보들이 공격한다.
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대한민국 교육감의 80퍼센트 이상이 대학교수 출신임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교사 출신이라는 게 한계일 수 있다고 본다.
왜 다수의 국민들이 교수 출신 교육감을 선호할까. 모르긴 해도 학식, 식견의 탁월함과 수월성 때문일 것이다. 특히 거시적으로 교육 전반을 살펴야 하는 교육감에게 필요한 자질은 현장을 꿰뚫는 통찰력이어서다.

 

구광렬 울산교육감 후보는 "전임 교육감이 비리로 중도 낙마하는 현실을 보고 울산교육이 처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울산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교육감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구광렬 울산교육감 후보는 "전임 교육감이 비리로 중도 낙마하는 현실을 보고 울산교육이 처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울산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교육감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동양인 첫 라틴시인상·멕시코국립대학교 최단기 박사학위 수여
평생 범죄 경력없는 깨끗한 삶…학생들에게 도덕적 모범 자신감
책 읽는 울산위해 청소년전문도서관·급식지원위 신설 등 약속

-후보의 1호 교육공약은.
△독서교육의 저변화 일상화를 1호 공약으로 실천할 것이다.
책 읽는 학생, 책 읽는 울산을 위해 국제 청소년전문도서관 건립(지덕체 조화로운 발달을 위한 one stop 시스템)을 추진하겠다. 국내 최초로 AR 증강현실 그림책인 '반구대'를 발간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활동을 전개한 바 있는데, 기존의 인쇄물 중심의 도서관에서 나아가 반구대 암각화 5D 입체 영상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청소년전문도서관을 조성하겠다.

-교육감 당선 후 최우선 할 일은.
△학생들의 신체적 건강과 쾌적한 학습환경을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
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1식3찬을 1식5찬으로 확대하고 최대한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하겠다. 이를 위해 교육감 직속 '급식지원위원회' 신설할 것이다. 또 학생들의 신체발달에 맞춰 책상, 걸상을 최신 올바른 자세 및  교정용으로 교체, 미세먼지 예방을 위해 교실마다 대형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


-교육감 선거를 일컫는 '깜깜이 선거'에서 벗어날 방안은.
△울산시교육감 지지율 조사에 관한 한 ARS 응답방식에 문제가 많다. 전화응답률이 0.5~6% 미만에 그치는데 이마저도 교총, 전교조, 각종 학원, 유치원, 어린이집, 기타 교육청 산하 시설업체에 종사자 즉, 누가 교육감이 되느냐에 직간접적으로 이해관계에 의한 조사다. 때문에 여론몰이의 방법으로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게다가 일부 예비후보들은 ARS 응답전담팀을 운영하며 여론조사 왜곡을 조장하고 있다. 여론조사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SNS나 FACE TO FACE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김미영기자 myidaho@

 

 

[후보 탐구-구광렬은 누구인가]
 

구광열 울산시교육감 후보는 1982년 청년 시절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며 중남미로 떠났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휩싸여 목동이 되는 길을 택하고자 멕시코 원주민 마을에서 2년 동안 실제 목동 생활을 했다.

# 청년시절 멕시코서 2년간 목동생활
그러다가 자기 내면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발견한 구 후보는 1986년 동양인 최초로 멕시코 시인으로 등단했다. 2003년 시집 <텅 빈 거울, El espejo vaco>으로 멕시코 문협특별상 수상과 동시에 중남미 작가로 데뷔했다.
그는 1910년 개교의 역사를 자랑하는 멕시코국립대학교에서 최단기 박사 학위를 받은 동양인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멕시코국립대는 재학생 17만명에 이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대학이면서 엄격한 졸업정원제로 유명하단다. 대학 졸업은 보통 6년, 석사는 5년, 박사는 8~9년 걸리지만, 구 후보는 1984년 대학교 3학년 편입해 1986년에 문학석사, 1989년에 문학박사 학위라는 초고속으로 학위를 획득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멕시코 국립대 교단을 거쳐 현재 울산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학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그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건 EBS 교육방송 '세계테마기행'이다. 남미 지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간판 진행자로 나서며 남미 문명·문화 전도사로 유명하다.
울산 소재 초중고에서 연 10회 이상 강의, 5년 째 울산 소재 고등학교 등에서 자율학습시간 수업을 맡는 등 대학교를 넘어서 10대 청소년과의 만남의 장을 수시로 갖고 있다.

 

선거 홍보물을 등짐처럼 짊어진 구광렬 울산교육감 후보는 교육에서 마저 보수 혹은 진보라는 편가르기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자신을 선택할 것으로 자신했다.
선거 홍보물을 등짐처럼 짊어진 구광렬 울산교육감 후보는 교육에서 마저 보수 혹은 진보라는 편가르기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자신을 선택할 것으로 자신했다.

# EBS 세계테마기행 진행자로 유명세
이렇듯 목동을 꿈꿀 정도로 파란만장한 청년기를 지나 현재 문학가로서, 교수로서 안정적 삶을 이어가는 그가 교육감 선거에 도전한 배경은 무엇일까.
그에게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 전임 교육감이 비리로 중도 낙마하는 현실을 보고 울산교육이 처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울산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교육감 선거에 뛰어들었다는 것이 구 후보의 설명이다.
구 후보는 교육감 선거에 나서면서 "교육 현장만은 이념이나, 진영의 포로가 되거나 정파 싸움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일념 하나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며 각 진영에서 추진된 단일화에 일침을 놨다.
그는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있을 수 없고 후보 단일화는 시민들의 선택권을 원천적으로 막는 비민주적 행위"라며 "정치적 행위인 단일화의 대가로 소신 있는 교육행정을 펼칠 수 없으며 단일화에 따른 피해는 학생들과 학부모에 고스란히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에서 마저 보수 혹은 진보라는 편가르기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자신을 선택할 것으로 자신했다.
구 후보는 다른 후보와의 차별점으로 글로벌 시대의 교육 적임자를 내세웠다.

# "7개 국어 구사 글로벌 시대 교육 적임자"
구 후보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루투칼어, 이태리어, 그리스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다언어 능력이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타자에 대한 공감 능력을 배가시켜 준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며 "교육감이 되면 '교육국제화'를 위한 해외 교육도시와 자매결연 등의 기회를 확대 제공해 학생들이 여러 문화를 체험·체득하면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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