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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인기리에 방송된 TV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에는 유독 통기타를 가지고 나오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그들이 거리에서 악기를 들고 공연하는 모습들이 자주 방송에 노출되면서 '버스킹'이라는 용어는 점차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버스킹(busking)'은 '길거리에서 공연하다'라는 의미의 버스크(busk)에서 유래된 말이다. 버스킹하는 공연자는 버스커(busker)라 부른다. 이들은 악기, 마이크, 휴대용 앰프 등을 들고 다니며 거리 곳곳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음악을 즐긴다. 방송 이후 많은 버스커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들은 도심 곳곳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특유의 문화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최근 울산 도심에서도 이 같은 버스킹 문화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버스킹이 활성화된 국내외 타 도시들에 비하면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지만, 울산도 각 자치구마다 거리 예술 공연 활성화에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관심은 버스킹으로 대표되는 거리 예술 문화가 한 도시의 문화 예술 이미지를 갖추는데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거리 공연이 활발하게 정착된 도시들의 경우 예술인들은 서로 간의 선의의 경쟁으로 더욱 양질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시민들은 거리 예술을 존중하는 정돈된 에티켓으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지자체는 '거리공연 활성화 조례'등을 제정하거나, '버스킹을 통한 관광 활성화'와 '민원'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거리 예술 문화가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예술인과 시민, 지차체 등 다방면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상생하며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성숙한 거리 예술 문화가 울산에서도 잘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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