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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까지 화려한 불빛을 뿜어내며 도시를 밝히는 광고판들, 불이 꺼져있는 도심지는 상상이 안 되듯이 24시간 붉을 밝히고 있다. 

수많은 상점들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 조금이라도 상호를 알리기 위해 간판을 설치하는 것은 이해 가는 일이나 불법 입간판들이 시민들을 위협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길거리 곳곳에 세워져 있는 입간판 때문에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넓은 인도도 위험성은 내재하고 있지만 사람 2명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인도에 입간판이라도 세워져 있다면 마주쳐오는 사람과 접촉이라도 있을까 아슬 아슬 피해 다니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행정기관에서 지속적인 단속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는 불법 광고물들이 버젓이 세워져있어 통행을 하는 학생과 시민들은 때때로 위험을 감수하며 차도로 통행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상적인 불편함뿐만 아니라 때때로 강풍이 불거나 폭풍이 몰아치는 날이면 세워져있던 입간판이 옆으로 넘어져 지나다니는 시민들을 다치게 하기도 한다. 실제로 시민 최 모씨는 비가 오는 날 길을 걷다 불법 현수막이 묶인 가로등이 바람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옆으로 쓰러져 큰 부상을 당할 뻔했다고 하고, 다른 시민 한 분은 수다를 떨며 걷다 도로에 나와 있는 입간판에 걸려 넘어져 무릎이 까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장마철이나 폭풍이 몰아치는 여름철이 다가오면 또 하나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바로 전기감전의 위험성이다. 실제로 길거리에 보면 불법으로 세워진 입간판을 연결하고 있는 전기선이 피복이 벗겨진 채 얇은 전선을 드러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벗겨진 전선을 테이프로 엉성하게 동여맸거나 콘센트가 무방비 상태로 밖에 나와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입간판 겉이 깨져 간판 안의 전기 설비가 들여다보이고 보안등 분점함도 깨져 있어 비라도 들이치면 누전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2011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한 청소부가 폭우로 침수된 지하실에 들어갔다가 감전사한 사례도 있다. 지하실 바닥에 있던 콘센트가 침수로 누전된 것이 원인이다. 실제로 전기로 감전돼 사람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의 28%가 장마철인 7~8월 경 집중된다고 하니 그 위험성을 알 수 있다. 

또한 얼마 전에는 길에 세워져있던 입간판을 고정하는 철판이 오래돼 부식되어 주차되어 있던 차량으로 넘어져 차량이 파손된 일이 있다. 차량의 파손도 금전적 손실이지만, 만약에 사람, 특히 어린이등 노약자였을 경우에는 크게 다쳤을지도 모른다. 

몇 달 뒤 장마가 오고 폭풍들이 수차례 상륙하면 낡은 입간판들이 부지기수로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기에 점검이 필요하다. 시민들 스스로도 '생활불편 스마트폰 신고' 어플을 활용하여 불법 광고물 퇴출에 나설 수 있다. 

신고 대상은 부동산 분양광고 등 불법현수막,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입간판, 에어라이트,  전단지 등이 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신고하면 관할 구. 군이 신속히 정비하고 처리결과를 신고자에게 알려준다고 한다. 

남들보다 더 눈에 띄기 위하여 불법입간판들을 세우는 것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불법입간판으로 인해 겪는 시민들의 불편함, 위험성을 생각한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또한 그러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설치된 간판 하나로 가게를 좋게 생각할 지도 의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다치는 시민과의 분쟁으로 그날 가게 영업을 마감하는 경우도 한 번씩 본적이 있다. 

법규를 준수하여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광고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한 판단으로 시민의 불편함 해소와 안전이 확보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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