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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 울산광역시장 후보로부터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전략, 지역현안 해법, 정책 공약의 비전, 포부 등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한 '울산광역시장 후보에게 듣는다' 마지막 네 번째 순서로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째 울산시장 도전에 나서는 민중당 김창현 후보의 얘기를 들어본다. 
 

'민중당 김창현 울산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지역현안 해법, 정책공약 비전, 선거 전략, 포부 등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민중당 김창현 울산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지역현안 해법, 정책공약 비전, 선거 전략, 포부 등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비정규 처우 차별없는 기업 우선지원 협약
구조조정 대책반 구성 무분별 해고 제재
고교 등록금 면제 등 공교육 강화 전폭 투자
유권자 60% 달하는 노동자 표심 결집 필승
시장 권한·권력 이양 시민 '직접정치' 구현


- 울산을 위해 다른 영역에서의 역할도 있을 텐데 굳이 시장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는가.
△ 울산시가 확 바뀌려면 시장부터 바뀌어야 한다. 노동자 도시 울산에는 이제, 노동자편 시장이 필요하다. 진짜 노동자편에 설 수 있는 시장 후보는 저 김창현이라 자부한다.
인구의 60%가 노동자인데도, 23년 동안 친기업 하는 시장만 해왔다. 노동자 해고당할 때 말 한마디 안하고 기업에게 시민세금 퍼주기만 하는 시장. 복지는 전국 꼴찌이며 노동자가 떠나고 청년이 떠나도 대책 하나 변변하게 안 내놓는 울산시다. 저는 30년을 한결같이 노동자를 위한 사회운동, 변화와 개혁을 위한 진보운동에 바쳐왔다. 제가 시장이 되면 울산이 확 바뀐다.
 
- 울산이 안고 있는 산적한 과제 중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게 있는가.
△ 울산에 넘쳐나는 비정규직 문제다. 울산 시민을 구조적으로 가난하게 만드는 현대판 노예제도다. 울산의 20∼30대 청년 일자리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다.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버리고 청년들이 울산을 떠나고 있다. 청년이 없는 도시에는 미래가 없다.

김기현의 울산시는 비정규직 문제에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김창현의 울산시는 '비정규직 없는 울산'을 목표로 공공부문부터 정규직화하겠다. 민간 기업과 MOU를 체결해 비정규직 차별없는 기업 우선지원 등으로 비정규직 없는 울산 초석을 다질 것이다.
 
- 김 후보의 1호 공약과 이를 1호로 삼은 이유는.
△ 저의 1호 공약은 노동 공약이다. 울산은 노동자와 그 가족이 울산의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다. 통닭을 사먹는 것도, 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것도, 아이들 학원에 보내는 것도 재벌이 아닌 노동자다. 이 사람들이 잘 살아야 울산이 잘 살게 된다.
유럽 복지국가 스웨덴·덴마크처럼 노조 조직률 을 50% 이상 달성하겠다. 전국 최초로 노동자 부시장을 세워 노동 사안을 챙기겠다. 1,000인 노동정치위원제로 노동자시민의 직접 정치를 실현하겠다. 시장 직속의 구조조정 특별대책반 구성하여 무분별한 재벌기업의 구조조정을 막겠다.
 
- 1호 공약 외에 유권자들이 평가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공약은.
△ 복지 공약이다. 그 중에서도 교육에 먼저 투자하겠다 약속한다. 공교육에 대한 울산학부모의 부담이 전국 1위다. 초·중학교는 수업료만 무상일 뿐 5대 부담금이 더 든다. 그 부분을 전면 무상화하겠다. 고등학교는 등록금부터 무상화하겠다. 그리고 시민에게 외면당하는 불편한 버스대중교통의 혁명적 변화를 만들겠다. 편리한 버스노선과 시영버스가 다니는 버스공영제도입, 초중고생 무상버스를 시행하겠다.
 
- 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 울산시청에 태극기와 함께 한반도기를 나란히 계양하고 싶다. 바야흐로 평화 통일의 시대가 열렸다. 남과 북 문화·체육·산업 교류에 울산이 나설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 저는 '통일시대는 바로 울산 전성시대'라는 포부를 갖고 단일기부터 계양할 것이다.
 
- 경쟁자 중 적수는 누구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 송철호 후보다. 우선 장담하건대 김기현 시장이 재선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다. 울산에서의 적폐청산 열망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구로 적폐청산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즉 이번 선거가 '적폐청산의 적임자'를 가르는 선거라는 뜻이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고 최저임금 삭감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울산에서는 자유한국당 출신 적폐인사를 민주당 후보로 대거 영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 기대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적폐청산의 적임자라고 볼 수는 없는 모습들이다. 유권자들께서 판단해주시리라 생각한다.

- 김 후보를 제외한 3명의 시장 후보 중 부적격 후보자가 있다면 누구이고, 이유는.
△ 김기현 후보다. 첫째,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이명박에 부역한 자들이 만든 당이다. 부정부패 비리에 얼룩져 지난 10년 간 대한민국을 망가뜨려온 당이다. 촛불혁명 때 사라져야 했던 자유한국당 대표 인사가 출마하는 자체가 문제다.

둘째, 김기현 후보는 출마 선언이 아닌 사과문을 제출해야 했다. 사회복지 예산, 교육지원 예산, 성평등 지수, 저상버스 도입률, 무상급식 실시 비율, 빈곤 보장률, 의료 공공성 모두 꼴찌다. 3만 5,000명의 노동자가 잘려나가는 동안 울산에 '시장'은 존재하지 않았다. 양심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
 
- 현재 판세는 어떻게 보고 있으며, 본선 전략은.
△ 현재는 일강구도로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울산 시민들은 진보 단일 후보에게 표를 보내준 전통이 있다. 울산 유권자의 60%를 차지하는 노동자를 결집하고 진보 정치를 키워주고 밀어주신 시민들을 하나로 결집할 것이다. 진보 단일화가 완성되었다. 두고 보면 아시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노동자 도시 울산에서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 개혁을 이끌어 낼 민중당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 남은 기간 선거판을 흔들 수 있는 변수가 있다면.
△ 최저임금 개악안 국회 통과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노동 중심'을 주창하던 집권여당 민주당이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고 최저임금 개악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현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로 '묻지마 민주당' 표심이 발동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그 거품이 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추락하게 될 수도 있다. 최저임금 1만 원 실현과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노동자편에서 투쟁하는 민중당이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 어떤 시장이 되고 싶은가.
△ 먼저, 재벌과 기업이 아닌 평범한 서민과 노동자의 편인 시장, 노동자와 자본의 이익이 충돌할 때 주저함 없이 노동자의 편에서 싸우는 시장이 될 것이다. 정리해고 칼바람이 불 때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노동자 일자리를 지키고 시장직을 걸고서라도 함께 싸우는 시장이 되고 싶다. 모든 일하는 사람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도록 돕고, 여성의 '미투 운동'을 지원하는 시장이 되고 싶다.

그리고 시장이 가진 권한과 권력을 노동자, 서민, 청년, 여성과 함께 나누는 시장이 되고 싶다. 너도나도 '직접정치'하는 울산시, 울산 시민의 힘으로 변화하는 울산시를 만들고 싶다.  최성환기자 csh@

■ 후보 탐구- 김창현은 어떤 인물인가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출생. 2남 중 차남. 경신중학교, 배재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졸업. 고려대 입학 후,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의 광주 학살을 알게 되고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학생운동 시절, 지금의 아내 이영순을 만났다. 이영순은 고려대 학생운동 동지다.

1983년 학생의 날 부활시위 건으로 강제 징집돼 군복무를 했다. 제대 후, 세광 알미늄 선반공으로 취업, 노조 결성 과정에서 신분이 드러나 공문서 위조죄로 구속됐다. 위장 취업을 위해 친구 신분증을 빌렸는데 친구에게 피해가 갈까 '훔쳤다'고 증언해 절도죄가 추가됐다. 두 죄목은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아 보상받았다.

출소 후 이영순과 결혼, 딸 민해가 태어났다. 이후 노동운동을 하다 서울 남부지역 노동자동맹 사건으로 다시 구속됐고, 만기 출소 후 울산으로 내려왔다.

울산에서는 젊은 패기로 진보정치 씨앗을 뿌렸다. 1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경남도의원 당선(만 32세). 울산시의원, 초대 민선 동구청장(만 35세) 역임. 동구청장 재임 시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투쟁 과정에서 소위 '영남위 사건'에 연루, 또 구속. 이때 동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아내 이영순이 '국가보안법 철폐'를 내걸고 압도적으로 당선. 출소 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을 맡아 진보정당 초석을 다졌다.

2012년 북구 국회의원 선거 낙선 후 택시운전사로 취업해 민중 속으로 들어갔다. 하루 12시간 택시 운전을 하며 만난 서민 애환과 사연을 담아 '달리는 인생' 책 출판. 이후 당이 해산됐고 다시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 '민중의 꿈' 대표를 맡아 민중당 창당에 앞장섰다. 민중당 창당 후 민중당 시당위원장을 맡았다. 취미는 바둑. 노래도 곧잘 불러 중창단 활동도 했다. 언젠가는 진보정치 인생에서 만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책을 내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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