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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방문의 해를 저력으로 올해는 울산이 중구와 남구를 중심으로 관광객 200만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올들어서 울산은 강동사랑길과 동구어울길 등이 걷기좋은 길로 잇달아 선정되는 등 관광지로서의 홍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은 여전히 관광도시를 위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울산시가 지난해 울산방문의해를 시작한 이후 울산의 관광 인프라는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대왕암공원, 영남알프스는 지난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곳'에 새롭게 선정됐다. 울산시가 '울산 방문의 해'를 추진한 성과 중의 하나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은 기존 울산관광지와는 또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제 해가 바뀌고 울산방문의해가 끝났다고 이를 잊어서는 안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관광 100선'은 2013년에 처음으로 도입돼 2년마다 한 번씩 지역 대표관광지 100곳을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유효한 이 관광지는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을 비롯해 서울 홍대거리, 강원 고성 DMZ 등 33곳이 대한민국 대표관광지로 이름을 올린 사안이다. 울산은 지난 2013년부터 이 관광 100선에 포함된 간절곶과 더불어 총 4곳이 포함됐다.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동해안 해돋이 명소다. 대왕암공원은 울산 12경 중 하나로 신라문무대왕비가 호국룡이 되어 바다에 잠겼다는 전설을 가진 동구의 대표적 명승지다. 두 곳은 해맞이 명소로도 알려져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울산의 대표 생태공원인 태화강대공원 내에 자리한 대나무 숲이며, 영남알프스는 영남 중심부에 자리한 산악지대로 억새가 장관을 이룬 산상고원이 이국적인 곳이다. 대왕암공원은 1만2,000여 아름드리 해송과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져 울산의 해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워 울산 12경에 포함됐다. 지난해 이들 관광지에는 수백만의 관광인파가 다녀갔다.

올해부터 울산은 중구가 '2019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된 것을 바탕으로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의 관광도시 TF팀'을 꾸려 올해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부서별 고유사업과 연계 추진할 수 있는 주요임무를 부여하는 등 세부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망관광지를 지원하는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육성사업에 대해 울산 중구는 원도심 문화예술화 사업을 통해 아트 오브제 개발, 아틀리에 로드 육성 등을 추진하고 울산큰애기 관광자원화 사업을 지속하며, 댄싱나이트 페스티벌과 같은 지역산업 협업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울산 남구의 관광도시 육성은 보다 적극적이다. 고래관광의 인프라를 확충한 남구는 이를 바탕으로 의료관광이라는 미개척 분야에 대한 도전에 나섰다. 남구는 외적으로 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힘을 모으고 내적으로 의료관광 관련 산업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몽골과 중국 중심으로 진행했던 사업설명회 및 초청 팸투어를 올해부터는 러시아 등으로 대거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구는 지난해 12월 '울산 산업 및 의료관광 협의회' 발대식을 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외국인 기업연수 유치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진료지원을 위한 통역인력 양성, 의료관광 안내센터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울산 중구와 남구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는 이들 관광지와 연계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중구가 추구하는 종갓집 관광 콘텐츠나 남구가 추구하는 고래관광과 연계한 의료관광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콘텐츠의 가치를 가지지만 서로 연계한다면 더욱 큰 효과가 기대되는 사안이다. 그 중심에 태화강을 두고 지자체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일은 그래서 더욱 시급한 사안이다.

문제는 이들 관광지를 거점으로 한 울산 관광루트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울산의 관광자원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선결과제는 두가지다. 하나는 관광공사 등 컨트롤타워와 종합관광센터 등 관광서비스 인프라다. 울산을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일은 한번 온 관광객을 붙잡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울산 방문의해를 통해 울산을 알린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 보다 체계화되고 내실 있는 울산 관광을 모색해야 하기 위해 울산권에 관광정보센터 등 거점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이다. '관광 울산 구축'을 위한 지역관광의 컨트롤 타워 설치도 정보센터와 함께 추진해야 한다.

울산은 동해를 끼고 있는 천혜의 해안 절경과 울주 7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배산임해'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라문화 발원지이기도 하고 고대 원시인의 고래잡이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독특한 테마관광지이기도 하다. 울산만이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을 어떻게 홍보하느냐의 문제와 관광객들을 만족시킬 인프라를 갖추느냐의 문제는 관광산업의 지속성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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