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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전국동시 지방선거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들이 24·25일 본후보 등록에 이어 오는 3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자신의 인지도와 주요 교육공약을 널리 알리는 일에 주력함은 물론, 상대 후보의 약점을 들추어내는 데도 공을 들인다. 이 한방으로 상대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신문은 울산시교육감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주요 공약과 함께 후보의 강약점을 살펴보고, 해명이나 극복전략 등을 들어봤다. 지방선거 후보들의 긴장감 넘치는 '창과 방패' 싸움을 유권자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물론 후보가 판단하는 울산교육 현안은 무엇이며 교육철학, 주요공약을 통해 유권자의 소중한 알권리와 정보 제공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게재 순서는 가나다 순. 편집자

 

학생들 인권 보장으로 스스로 지킬 마음 갖게 학생지도 추진
치과주치의제 도입으로 치료 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변화
열린교육감실 운영 등 교육주체들과 소통 하는 교육감 약속

 

노옥희 울산교육감 후보는 "다른 지역은 새로운 교육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반해, 울산은 1, 4, 5, 6, 7대 교육감이 비리나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낙마하면서 교육혁신이 지체되고 낡은 교육에 머물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노옥희 울산교육감 후보는 "다른 지역은 새로운 교육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반해, 울산은 1, 4, 5, 6, 7대 교육감이 비리나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낙마하면서 교육혁신이 지체되고 낡은 교육에 머물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후보의 '창'은 무엇인가.
△교사와 교육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울산교육의 미래를 누구보다도 깊이 고민해 왔다. 교육위원 시절에는 교육청의 명절선물 등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도 했다. 지금은 일명 '김영란 법',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로 금지하고 있다. 시대를 앞서서 청렴을 실천했다. 말로만 하는 비리척결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후보는 노옥희 밖에 없다. 또 나는 울산지역 54개 시민단체가 선출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다.

-대결후보들의 공격에 대한 '방패'는.
△진보교육감은 학생 인권만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서 학교에서 학생 지도가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있다. 교육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한다. 아직 인권의식과 책무가 제대로 성숙되어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그에 따른 학생 일탈과 과도한 민원 등 교사 지도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권을 지켜지지 못하는 학생지도는 바뀌어야 한다. 학생지도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지킬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존중감이고 다시말하면 인권이다.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학생 인권은 더욱 보장하고 확장할 수밖에 없다. 교복 입은 시민인 학생의 인권이 존중될 때 시민 인권도 보호받는다.

-후보의 1호 교육공약은.
△치과주치의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과 생명존중 동물사랑교육 실시, 현관 신발장, 화장실 개선, 학교청소예산 증액 등을 약속한다.
치과주치의제도는 치료중심에서 예방과 교육중심으로 구강건강을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지자체·치과의사단체 등과 협력체계 구축으로 학생의 구강검진, 보건교육, 치아홈메우기, 치석제거 같은 예방진료를 제공하겠다.
또 동물학대, 반려동물 유기문제 예방, 동물복지·보호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이고 생명존중의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동물사랑교육을 실시하겠다.

-교육감 당선 후 최우선 할 일은.
△시민,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주체들과 소통을 잘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가장 먼저 '열린 교육감실 운영'을 통해 시민과 만나는 교육감이 되겠다. 월 1회 시민과 대화를 통해 교육발전 방향,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겠다. 또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획일적이고 강제적인 학습 풍토와 더불어 수직적이고 관료적인 조직 문화다.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을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 그리고 감성역량이라고 할 때 학교 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감 선거를 일컫는 '깜깜이 선거'에서 벗어날 방안은.
△정당 소속 후보들은 정당이 표명하는 정책이 있고 번호도 있어서 비교적 유권자가 판단하기 용이하다. 하지만 교육감은 기호도 없는 상태에 정책과 인물을 알리기 어렵다. 일부에서는 시장선거와 패키지로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표명한 헌법 위반 소지가 있다. 현재로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교육감 선거를 다른 지방선거와 분리해서 치르는 것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

 

'우리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교육, 미래를 여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 그 맨 앞에 서기 위해' 노옥희 울산교육감 후보는 제8대 울산교육감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교육, 미래를 여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 그 맨 앞에 서기 위해' 노옥희 울산교육감 후보는 제8대 울산교육감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 탐구-노옥희는 누구인가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후보는 1957년 김해 한림면 출신으로 중학교까지 고향에서 다니다가 고등학교(부산 데레사여고)와 대학교(부산대학교 수학과)를 부산으로 진학했다. 울산과의 인연은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 문리대 게시판에서 울산의 현대공고에서 교사를 모집한다는 광고에서 시작됐다. '사택을 제공하고 월급도 많이 준다'는 조건에 혹해 삶터를 울산으로 옮겨온 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 현대공고 교사 부임하면서 울산과 인연 맺어
노 후보에게는 잊을 수 없는 제자가 한 명 있다.
그가 현대공고에서 초임교사로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다. 그 학생은 쉬는 시간이면 학교 매점에서 일했고, 그렇게 돈을 벌어 가며 학교에 다녔다. 수학교사로 교단에 섰던 노 후보는 매점 업무 담당으로서 학생의 어려운 사정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특히나 더 애정이 가는 학생이었다고. 그러다가 그 학생은 취업을 했고 산재사고를 당하는 상황에 처했다. 1980년대 초 산재를 당해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제자에게 닥친 일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백방으로 뛰어 다녔으나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자괴감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다수의 제자들이 졸업 후 조직의 구성원, 노동자로서 살아가는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교사라는 직업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절감하는 일생일대의 경험이었다.

# 산재사고 당한 제자로 인해 교육 민주화의 길로
노 후보는 그때부터 제자들에게 노동자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책도 읽고 자기 생활에 대해 글도 쓰게 했다. 학생들과 함께 책도 읽고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제자들이 실습을 나가서 부당한 처우를 받게 될 때 이전처럼 침묵하거나 묵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후에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사'에 대한 바람은 더 간절해졌고 교육 민주화 선언에 이르게 된다. 교육운동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나아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사회운동으로 시야를 확장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노 후보가 잊지 못하는 제자와의 사연을 길게 열거한 이유는, 그가 어떻게 교육운동가로의 길을 걷게 됐으며 어떤 교육 철학을 지향하는 지를 잘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노 후보는 '교육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 나아가 정의로운 결과까지 보장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전면에 내세운다. 노 후보가 이번 8대 울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데는 다른 지역은 새로운 교육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반해, 울산은 교육혁신이 지체되면서 낡은 교육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임 교육감 임기내내 부패와 비리로, 급기야 구속되는 울산교육을 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 교육감의 중요한 책무는 20년동안 쌓여온 교육적폐 해소
그는 "부끄럽게도 1대, 4대, 5대, 6대, 7대 울산교육감이 선거 부정이나 비리로 처벌을 받거나, 교육감 직을 잃었다"며 "교육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는 과거 20년 동안 쌓여온 교육적폐를 말끔히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교육혁신이 지체되어서는 돌이킬 수 없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울산교육감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성적으로 줄 세우는 낡은 교육, 교육비 부담 전국 최고,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보수교육감 20년이 울산교육의 현주소라고 평가하며 "삶을 가꾸는 교육, 미래를 여는 교육으로 나아가야하는 길, 그 맨 앞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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