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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됐다. 후보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볼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과한 선거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특히 시민들은 요즘 선거운동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하루 종일 곤욕이다.
선거운동 명당인 교차로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차모(29)씨는 “사무실에 앉아있기가 괴롭다"고 토로했다.
아침부터 반복적으로 몇시간 동안 들려오는 '선거송' 때문. 이제 귀마개는 차씨의 출근 필수품이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인데, 유행가나 후크송을 개사해 같은 구간만 반복해대는 선거송은 그다지 듣기 좋은 편도 아니지 않은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울려퍼지는 선거송에 괴로운 것은 취침시간이 중요한 교대근무자들도 마찬가지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현대자동차 하청업체 직원 손모(29)씨는 이른 시각부터 흘러 나오는 선거송에 매일 잠을 설쳐 스트레스다.

이처럼 후보들이 무분별하게 틀어대는 선거송에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선거법에선 소음에 대한 마땅한 제재 규정이 없는 상태다.

후보들 입장에서도 규제가 없으니 타 후보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더욱 크게, 반복적으로 선거송을 틀어야하는 상황. 후보들이야 절박한 심경이다 보니 열을 내는 것이겠지만, 어떨 땐 과한 것이 부족한 것보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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