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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울산시장 후보자 4명의 첫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UBC 울산방송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첫 토론회인 만큼 시작 전부터 스튜디오에는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토론은 모두발언, 후보 모두에게 하는 공통질문, 주도권 방식의 상호토론, 개별질문, 마무리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약 2시간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은 예상했던 바와 같이 민주당 송철호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김기현 후보의 대결 구도로 진행됐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이영희 후보와 민중당 김창현 후보가 김 후보의 재임 시절 현안 사업에 대한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특히 자유토론에서 송철호 후보와 김기현 후보 간의 신경전은 팽배했다. 다른 후보자들에게는 10~30초 가량 남겨두고 질문하는 등 답변할 시간이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각 후보자의 공약 점검부터 후보자들 간의 공방 등 울산시장 토론회의 주요부분을 지상중계한다. 편집자
 

1일 ubc울산방송국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자유한국당 김기현, 바른미래당 이영희, 민중당 김창현 후보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1일 ubc울산방송국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자유한국당 김기현, 바른미래당 이영희, 민중당 김창현 후보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 모두 발언 
△선거 출마 계기와 당선돼야 하는 이유

-민중당 김창현 후보= 울산시민, 노동자 여러분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자유한국당은 반성이 없다. 월 1,167만원씩 받는 국회의원들이 월 157만원 받는 노동자 임금을 삭감했다. 조선시대에나 있을 법한 재벌 갑질도 이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박근혜, 이명박 최측근들이 민주당 옷만 갈아입고 철새정치 일삼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청산해야 한다. 울산만큼은 진보,  노동자 시장으로 바꿔 달라.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 오늘이 첫 토론회다. 시장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능력도 검증받아야 한다. 저 김기현은 잘 준비돼 있다. 시장 임기 중 전국시도지사를 대상으로 한 6번의 직무시행평가에서 5번 연속 1등 했다. 김기현이 제일 일 잘한다고 평가해 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송철호 후보= 송철호가 시민과 함께하겠다. 울산이 위기다. 울산이 떠받들고 있던 주력산업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고 인구도 줄고 있다. 머지않아 이렇게 줄다가는 인구 100만을 지키지 못해 광역시 자격조차 반납해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들고 있다. 이제 힘 있는 여권 시장이 필요하다. 시민이 주인이다. 가슴으로 느끼는 열린 시장이 되겠다.

-바른미래당 이영희 후보=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 거의 국가재난 수준이다. 미세먼지가 걱정이다. 우리 삶을 파괴하고 있다. 아무리 일 잘하고 힘이 있어도 혼자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분권과 협치가 필요하다. 나는 IMF 위기 때 노사정 대타협을 추구했다. 이른바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사회적 협약을 체결했다. 사회통합과 지역사회 공동체 복원을 위해 노사정대타협과 해야 한다.   
 

 

△1호 공약선정 배경과 추진 계획
-김기현 후보= 220개 공약 중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 향후 4년간 1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현 정부는 공무원을 더 뽑아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하지만 일자리는 기업과 신산업 '4차 산업혁명'이 만든다. 지난 4년간 울산 역대 최고 15조원 투자를 유치했다. 또 3D프린팅, 2차 전지, 미래친환경 자동차,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 산업 등 새로운 산업의 토대와 관광산업도 활성화시켰다. 이 토대 위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

-송철호 후보= 1호 공약은 경제 활성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그동안 주력산업들이 한계에 봉착. 주력산업과 4차 산업혁명의 ICT 기술을 융합해 고도화하는 것이 기본 전제다. 울산의 부족한 중소기업도 많이 육성하겠다. 또 남북·북미회담이 활발히 열리고 있다. 그 결과로 신북방경제가 열리게 될 것이다. 그 때 울산을 새로운 북방 경제의 전진 기지로 삼아 항만 물류 에너지 산업을 일으키겠다. 

□상호토론
▷송철호→김기현

-송철호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산재모병원 설립, 외곽순환도로 건설 등 공약했다. 그러나 국회의원 3번, 시장 1번을 지내면서 김기현 후보는 하나도 이루지 못했고, 오일허브 사업도 강조하더니 지금 감감무소식이다. 김 후보는 실제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적이 없다.
-김기현 후보= 그렇지 않다. 산업기술박물관은 현 정부 하에서 지금 진행 중에 있는 산업이고, 이미 국가 예산이 반영돼 있다. 현 정부에서 산재모병원을 아웃시켰고, 외곽순화도로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배제시켰다.
 
▷이영희→송철호
-이영희 후보= 미세먼지로 고통 받는 시민들이 많다. 수소차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세계적으로 수소차는 일본의 도요타, 혼다와 더불어 국내 현대차만이 수소차를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특정대기업을 지원하게 된다고 전기차를 제외하고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송철호 후보= 울산을 수소산업의 메카로 만들 생각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자동차의 가격이 비싸고,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데 상당히 예산이 든다. 정부에서 수소차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해선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울산이 수소자동차산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노사정이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영희→김기현
-이영희 후보= 5년간 전국시도지사에서 수행평가서 1등을 했다는데 울산시민은 행복하지 않다. 사상 최저 실업률이 IMF때보다 높다. 매년 선거 때마다 반구대 암각화 문제, 옥동 군부대 이전, 시내버스 농산물 이전 문제, 강동권 개발 문제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는데 전국 수행평가는 1등이라고 한다. 
-김기현 후보= 수행평가는 한국갤럽에서 울산 시민들 1,000명을 상대로 6개월간 시행해 객관적인 데이터로 발표한 것이다. 실업률은 이번 문재인 정부 들어 17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울산의 실업률은 감소세에 있다. 강동권 개발의 경우 민간의 자금 여력 때문에 지체되는 것이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농수산물센터는 용역을 완료해 놨지만 종사업자들 간에 의견이 나눠지게 돼 국가 예산을 못 받게 됐다. 임기가 다시 시작된다면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김창현→송철호
-김창현 후보= 한국당과 민주당은 최저임금 삭감법을 통과시켰다. 서민들한테는 삶이 걸린 문제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노동자들의 저항으로부터 자초될까봐 두렵다. 더 늦기 전에 문재인 정부 대통령의 노동자 최저임금 삭감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송철호 후보= 최저임금 삭감 관련 법안을 개정한 건 나 또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한국당에서 국회운영에 발목을 잡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타협을 한 것이다.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헌법상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문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김기현→송철호
-김기현 후보= 제시한 공약의 총 예산이 어느 정도 드는지, 시의 1년 예산이 금년도 얼마인지 파악했나. 선관위에 신고한 공약에서 재원조달방안에 대해 예산절감 및 투자 우선순위 결정이라고만 적어놨지 구체적인 방안이 안 적혀져 있다. 또 행복케이블카 찬반입장 바뀌었다. 지난해 울산 모 언론사에서는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지난 5월에 부산의 모 언론사와는 찬반 입장은 그때 가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명확한 입장이 뭐냐 
-송철호 후보= 공약에 총 예산이 어느 정도 드는지는 아직 파악 못했다. 행복케이블카 찬반 입장은 신중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자유토론
▷이영희→김기현

-이영희 후보= 얼마 전 친동생과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지난 30일 처의 이종사촌오빠가 잠적 4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아직도 친형은 잠적 중이다. 친형을 자수시킬 의향 있나 친인척 비리에 대해 사과할 생각 없나
-김기현 후보= 이 사안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드렸다. 친형은 잠적한 것이 아니라 경찰이 출석 요구도 하지 않았고, 집에서 편안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김기현→송철호
-김기현 후보= 주식회사 에이엔피에서 10년간 등기임원으로 지냈는데, 이 회사가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3번에 걸쳐 환경법 위반으로 3,5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환경운동 한다는 분이라면 그러면 안 되는거 아니냐. 또 현대차 노조 고문변호사를 지낸 송 후보가 현대차 1차 협력업체 고문 변호사도 10년 넘게 했고, SK 고문 변호사도 했는데 노동·인권변호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송철호 후보= 환경부에 과태료 낸 사실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 또 노동·인권변호사라고 해서 무조건 회사 측을 변론 안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송철호→ 김기현 
-송철호 후보= 각종 친인척 비리로 신문에 오르내리는 데 그동안 변명만 했다. 시장 비서실을 압수수색한 보도가 나가자 나와 울산경찰청장이 함께 공작하는 것처럼 표현했다. 또 제가 알지도 못하는 고래고기 불법 환부 사건을 제가 변호했다고 계속 비난했다. 
-김기현 후보= 고래고기 불법 환부 사건은 내가 아니라 당에서 성명서를 낸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도 나는 그 건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안했는데, 송 후보가 먼저 얘기를 꺼내고 있다.  
 정리=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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