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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원 도심 문화의 거리에는 그림과 음악, 공연, 시와 커피와 낭만이 있다. 이곳에는 수많은 예술업종과 커피숍, 찻집, 옷가게, 식당 등이 들어서있어 울산의 대표적인 문화의 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남구의 삼산, 달동 등 신도심권에 밀려 쇠락하던 중구의 원 도심은 울산시립미술관 부지가 원 도심 내 옛 울산초등학교 일원으로 결정된 후, 2012년도 이후 약 6년간에 걸쳐 중구청은 원 도심 상권의 활성화와 문화예술의 융성을 위해 원 도심 일대의 문화예술 관련 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문화의 거리에 입주한 문화예술인들에게 지원함으로써 거리에 활력이 생기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 갤러리 11개와 화실 10개, 공연장 8개, 복합 공간 8개, 기타 1개, 창작 공간 24개(공예, 문학, 음악, 미술 포함) 등 총 66개소에 이르게 되었다.

2년 뒤 건립되는 시립미술관을 기점으로 시작 하여, 원 도심 문화의 거리, 동헌 길, 골목길, 젊음의 거리, 울산 큰애기 야시장, 전통시장, 울산교, 태화강까지 이르는 거대한 문화관광 벨트가 조성된 것이다.

서양화 작품 활동을 하는 필자가 문화의 거리로 이주해 와서 갤러리를 운영한지 약 5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이 원 도심 문화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행하는 중구청의 노력과 지원사업에 대하여 건의할 사항이 몇 가지 있어 말씀드린다.

문화 예술 활동으로 원 도심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한다고 자부하던 갤러리 관장, 화실, 창작 공간 작가들이 최근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 갤러리와 작업실을 찾는 연인원이 2~3년 전부터 점차 줄어들고, 경기불황의 여파로 작품 매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연유로 최근 2년간에 걸쳐 갤러리 5곳이 운영을 그만두는 결과가 생겼다. 2012년부터 입주한 갤러리 관장, 작업실 작가들은 최근 건물주와 인상된 임대차계약을 하게 되어 더 많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떠안게 되었다.

최근 2~3년 안에 문화의 거리에 입점한 갤러리, 화실, 공연장, 창작 공간 등 문화예술업종은 3년간 월세를 지원해주고 있는데, 추가로 3년 더 지원하여 6년간 월세를 지원해주는 것이, 이들에게 운영하는데 힘을 보태어주는 것이다. 보통 임대차계약은 3년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6년간 지원해주어, 이들 문화예술업종 대표들이 안심하고 오래 경영할 수 있도록, 건의 해본다.

거리의 시각적인 환경도 중요한데 약 900m에 해당하는 문화의 거리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곳에 많은 대형 화분과 걸터앉는 대리석들이 촘촘히 즐비하게 있는데, 이것들의 반 정도는 솎아내어 주면 거리가 시각적으로 답답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옛 울산초등교 앞 문화의 거리 입구 광장에 문화의 거리 지도판이 있는데 이 지도판에는 문화예술업종들을 갤러리, 음악, 극장, 창작공예, 모임 공간 등으로 분류하여 문화의 거리 지도상에 표시하였다.

하지만 글씨가 너무 작아 이 거리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으니 글씨를 크게 해주기를 건의한다. 또한 문화의 거리 지도판이 입구 광장 1곳뿐인데 크레존(구 상업은행) 입구와 시계탑 사거리 2곳 정도에 일반시민들의 눈에 잘 띄도록 설치해서 문화의 거리 내 예술업종들의 위치를 명확히 잘 파악하여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할 것이다.

문화의 거리가 울산의 문화를 대표하는 중심지가 되고, 문화예술인들이 앞으로도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기 위해서는 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가장 절실한 것은 울산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문화예술인들 스스로도 자생력을 강하게 키워나가는 노력도 절실히 요구된다.

문화의 거리에 가면 작품이 있고, 음악과 공연, 한 잔의 커피와 차, 정신적 안락과 여유가 있어 잠시라도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곳, 이 거리의 문화예술인들이 그 선도적 역할을 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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