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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13지방선거 선거 현수막이 왜 이렇게 많지?' 

지난달 31일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울산 곳곳에 걸린 후보들의 현수막 공해가 심각한 가운데, 올해는 6.13지방선거 등록 후보가 예년에 비해 늘어난데다 이번 선거부터 현수막 설치 개수가 2배 늘고 장소 제한도 사라졌기 때문에, 거리에 내걸린 후보들의 현수막이 예년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울산지역 신복·공업탑·태화로터리를 비롯해 남구 달동사거리 등 유동인구가 많기로 소문난 교차로에는 6.13 지방선거 출마후보 10여명의 현수막 10여개가 도배돼 있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선이 쏠리는 신호등 근처에는 줄잡아 3~4개의 현수막이 겹겹이 걸려 빈틈을 찾기 힘들 정도.

울산 시장부터 5개 구군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시의원, 울산교육감까지 지방선거는 다른 선거보다 후보 수가 월등히 많은 만큼 내걸리는 현수막도 많을 수밖에 없다. 여기다 올해 제7대 지방선거에 등록한 후보 수도 4년 전 선거 당시(178명 등록)보다 증가한 219명(221명 등록했으나 서종대 남구청장·권영애 자유한국당 시의원 비례대표 등 2명 중도사퇴)이다. 이번 선거가 첫 다당 체제의 선거구도로 전개되어서다. 

더구나 올해부터 후보 1명당 부착 가능한 현수막 수도 배로 늘었다. 올 초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후보별로 내걸 수 있는 현수막의 개수가 배로 늘었고, 장소 제한 규정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애초 선거법 67조는 현수막을 후보자의 선거구에 있는 각 읍면동에 하나씩 설치하도록 제안했다. 그러나 지난 4월 개정된 선거법은 선거구 읍·면·동 숫자의 2배까지 현수막을 달 수 있도록 늘렸고 설치 장소도 사실상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울산시장과 울산교육감은, 울산지역 읍면동 56개에 한개씩 설치하던 것에서 이번 선거부터 112개를 장소 불문하고 배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선거철이면 명당으로 통하는 도로에는 집중적으로 2~3개를 걸 수 있는 것도 예년과 달라진 점이다. 7명의 후보가 등록한 울산시교육감 후보 관련 현수막은 최대 784개가 울산 거리 곳곳에 펼쳐져 있는 셈이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투표율을 높이고 정치 신인에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현수막 부착 매수를 늘린 것"이라며 "후보마다 현수막을 하나만 설치했을 땐 몰리는 지역을 피해 전략적으로 달기도 했는데, 2매로 늘다 보니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놓치지 않으려다 한 장소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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